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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좋은 사랑의 선물" - 12.29,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12-29 조회수398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12.29 수요일 성탄 팔일 축제 내 제5일

1요한2,3-11 루카2,22-35

 

 

 

 

 

"참 좋은 사랑의 선물"

 

 

 

저절로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계명을, 율법을, 덕목을 지켜야 사람이 됩니다.

하느님께서 인류에게 주신 참 좋은 선물이 사랑의 계명입니다.

하느님 사랑의 표현이, 사랑의 요약이 계명이자 율법이요,

그 사랑의 절정이 빛과 사랑으로 탄생하신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하여 계명과 율법 모두는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요약되며

그 결정체가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진정 계명을, 율법을 사랑하여 지키는 사람들,

예수님처럼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합니다.

 

얼마 전의 깨달음이 새롭습니다.

호주머니의 소지품을 꺼내보니 딱 3개였습니다.

1단짜리 큰 묵주와 집무실의 열쇄와 휴대폰이었습니다.

모두 꼭 필요한 것으로

묵주는 ‘사랑의 기도’를,

열쇄는 ‘사랑의 열쇄’를,

휴대폰은 ‘사랑의 소통’을 상징하는 듯 했습니다.

휴대폰에 대한 묵상을 좀 나눕니다.

한참 통화 도중 전지약이 떨어져 통화가 중단될 때의 그 황당한 절망감,

매번 겪을 때 마다 ‘아, 죽음도 이와 같겠구나.’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디자인의 휴대폰도 전지약이 떨어지면 아무 쓸모가 없듯이

아무리 아름다운 육신도 생명을 잃어 시체만 남을 때는

그와 똑같을 것입니다.

전지약 떨어진 휴대폰은 바로 사랑이 빠져버린 삶과도 같아

살아있으나 실상은 죽어있는 삶입니다.

 

자발적 사랑의 계명의 준수가 제일이고,

다음은 의무로서의 계명 준수이며

다음은 억지로, 마지못해 하는 계명의 준수입니다.

오늘 복음의 분위기로 봐서 예수님의 부모인 요셉, 마리아와 시메온은

자발적 사랑으로 계명을 준수해 온 분들임이 분명합니다.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할 날이 되자,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그들은 또한 주님의 율법에서

  ‘산비둘기 한 쌍이나 어린 집비둘기 두 마리를 바치라.’고 명령한 대로

  제물을 바쳤다.”

 

예수님 부모의 율법준수를 통해

그들의 하느님 사랑이 그대로 표현되는 대목입니다.

다음 묘사로 볼 때 시메온 역시

충실히 온 마음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하듯이 율법을 준수해온,

평생 수행자임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예루살렘에 시메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의롭고 독실하며,

  이스라엘이 위로 받을 때를 기다리는 이였는데,

  성령께서 그 위에 머물러 계셨다.”

 

사랑의 계명을 충실히 준수할 때 하느님의 축복이요

그 위에 성령께서 빛으로 머물러 계셔서

그의 마음을 환히 밝혀 주심을 깨닫습니다.

우리 역시 계명을 지키고

미사와 성무일도의 전례기도와 노동 등 모든 수행에 충실할 때

하느님의 축복이요

성령 또한 우리 위에 머물러 우리 마음을 환히 비춰주십니다.

 

사도 요한 말씀처럼,

 

어둠이 지나가고 주님 성탄의 참 빛이 우리를 비추고 있습니다.

자기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이 빛 속에 머무르고 걸림돌이 없습니다.

반면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어둠 속에 있으며,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릅니다.

어둠이 그의 눈을 멀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새삼 사랑은 빛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 사랑의 빛 앞에 자취 없이 사라지는 두려움과 불안, 미움의 어둠이요,

사랑의 빛 꺼지면 마음은 곧장 두려움과 불안, 미움의 어둠에 점령됩니다.

주님의 사랑의 계명을 충실히 지킬 때

주님 사랑의 빛 안에 머물러

이웃을 참으로 사랑할 수 있게 되고

시메온처럼 마음의 눈 활짝 열려 주님을 뵈올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시메온과 함께 탄생하신 아기 예수님을 두 팔에 안고

하느님을 찬미하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거룩한 미사를 봉헌합시다.

시메온처럼 매 끝기도 때마다

아기 예수님을 두 팔에 안고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린 후

잠자리에 들도록 합니다.

죽음을 앞 둔 임종어의 고백으로 이보다 더 좋은 고백도 없을 것입니다.

 

“주님, 이제야 말씀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보았습니다.”

 

 

아멘.

 

 

 

 

 

 

우리가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면 그분을 알게 되고

우리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이 완성됩니다.

그러니 그분 안에 머무른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리스도께서 계명을 충실히 지키며 살아가신 것처럼 살아가야 합니다.

바로 이게 주님을 믿는 우리 모두가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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