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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30일 야곱의 우물- 루카 2,36-40 묵상/ 한나의 후예들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12-30 조회수461 추천수3 반대(0) 신고
한나의 후예들

그때에 36한나라는 예언자가 있었는데, 프누엘의 딸로서 아세르 지파 출신이었다. 나이가 매우 많은 이 여자는 혼인하여 남편과 일곱 해를 살고서는, 37여든네 살이 되도록 과부로 지냈다. 그리고 성전을 떠나는 일 없이 단식하고 기도하며 밤낮으로 하느님을 섬겼다.
 
38그런데 이 한나도 같은 때에 나아와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예루살렘의 속량을 기다리는 모든 이에게 그 아기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39주님의 법에 따라 모든 일을 마치고 나서, 예수님의 부모는 갈릴래아에 있는 고향 나자렛으로 돌아갔다. 40아기는 자라면서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해졌으며,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과부 예언자 한나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복음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과부는 가난한 사람, 불쌍한 사람, 도움이 필요한 가장 우선적인 사람으로 손꼽힌다.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힘없는 여자가 혼자 살아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회 · 문화가 주는 스트레스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가 밤낮으로 성전을 떠나지 않고 기도와 단식으로 하느님을 섬겼다는 것은 그만큼 고통과 시련이 끊이지 않는 인생에서 하느님만이 삶의 희망이기 때문이다.
 
과부란 남편을 잃고 혼자 사는 여성을 일컫는다. 국어사전에도 등장하는 과부의 종류는 크게 청상과부 (靑孀寡婦) 와 생과부 (生寡婦) 가 있다. 청상과부는 알다시피 젊어서 남편을 잃고 혼자 된 여자지만, 생과부는 ①남편이 있으면서도 멀리 떨어져 있거나 소박 맞아 과부나 다름없는 여자 ②약혼자나 갓 결혼한 남편이 죽어 혼자 사는 여자라고 되어 있다.
 
오늘날 생과부는 이러한 사전적 이유 외에도 직업 (주말부부 포함), 자녀교육, 버림, 이혼 등으로도 만들어지고 있다. 또 남편이 있되 차라리 없는 편이 나은 상황에서 살아가는 생과부도 있다. 우리 속담에 과부의 남모르는 설움과 고단한 삶을 비유하여 ‘과부가 일생을 혼자 살고 나면 한숨이 구만구천 두라.’ 라고 했다. 또 먹는 것이 부실하여 허약해진다는 뜻으로 ‘과부가 찬밥에 곯는다.’ 는 말이 있다. 반면에 남편 시중을 들지 않아도 되어 과부의 마음이 편하다는 뜻으로 ‘과부는 찬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 는 역설적인 속담도 있다.
 
이른 새벽 성당이든 예배당이든 많은 과부가 모인다. 그들은 한나처럼 분명 하느님만을 우주의 주인으로 고백하고 그분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일 것이다.
김혜경(서강대학교 신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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