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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1-01 조회수847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When they saw this, they made known the message
that had been told them about this child.
All who heard it were amazed
by what had been told them by the shepherds.
And Mary kept all these things, reflecting on them in her heart.
(Lk.2.17-19) 
 
 
 
제1독서 민수기 6,22-27
제2독서 갈라티아 4,4-7
 
2011년 신묘년 새해가 밝아왔습니다. 토끼는 예로부터 성장과 풍요의 상징이라고 하더군요. 새벽님들 모두가 토끼띠를 맞이하여 좀 더 주님 뜻에 맞게 성장하고 영적으로도 더욱 더 풍요로운 한 해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그러면서 스스로 성장하고 풍요로운 한 해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묵상하여 봅니다. 사실 올해에는 하고 싶은 일이 참 많지만 그 중에서 세 가지 정도는 꼭 하고 싶습니다.

우선 새벽을 열며 묵상 글을 쓴 지가 만 10년이 되는 해이기에 내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피정의 시간을 가지는 등 영적 성숙의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두 번째는 제가 몸담고 있는 곳이 성소국이기에 올해에는 더 많은 예비신학생들이 신학교에 갈 수 있도록 만들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너무나도 내 자신만을 위해서 살았음을 반성하면서, 올해에는 어렵고 힘든 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이 세 가지를 이루기 위해서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러한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어떤 나무꾼이 있었습니다. 그는 도끼 하나로 생계를 유지할 수가 있었지요. 그런데 어느 날, 나무를 패기 위해 자루에서 도끼를 꺼내는데 도끼날은 없고 도끼자루만 있는 것입니다. 도끼자루만으로는 도저히 나무를 팰 수가 없지요. 그래서 그는 도끼날을 찾기 위해 그 주위를 샅샅이 뒤졌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뒤져도 도끼날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친 그는 더 이상 나무꾼 노릇을 할 수 없겠다 싶었습니다. 도끼자루만으로는 나무를 벨 수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미련을 완전히 버리기 위해 도끼자루를 강에 버린 뒤 허탈하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글쎄 그렇게 찾던 도끼날이 집 안 장작더미 속에 있는 것입니다. 그는 기쁨에 넘쳐서 도끼날을 집어 들었지만 이제 도끼자루가 없습니다. 도끼날이 없다고 도끼자루를 강에 버렸으니까요.

도끼날이 없어졌다고 도끼자루를 버리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이처럼 내가 포기한다는 것은 유일하게 나를 살아가게 만드는 수단을 던져 버리는 것과 똑같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매달리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도 절대 쉽게 포기하지 않으시는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복음에서는 이렇게 전하지요.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어렵고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에서도 그 모든 일들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기면서 하느님의 뜻에 맞게 생활하셨다는 것입니다.

성모님을 기억하면서 올해에는 우리 역시 절대 포기하지 않는 그리고 항상 지금의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렇게 최선을 다하며 당신을 따르는 사람과 주님께서는 언제나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인간을 미워하는 것은 생쥐 한 마리를 잡기 위해서 집 전체를 태워버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해리 에머슨 호스딕)





국숫집에서(김형민, ‘마음이 배부른 식당’ 중에서)

삼각지 근처의 국숫집을 촬영했을 때 일입니다. 방송 다음 날 전화가 왔습니다. 40대 남자가 거기 다녀온 PD를 찾아서 당사자임을 밝혔더니 귀가 따가워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그 할머니 때문에 인생이 뒤바뀐 사람입니다.”

15년쯤 전, 그는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잃고 노숙자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하루는 너무 배고파서 용산역 앞에 늘어선 식당에서 밥을 구걸했습니다. 두들겨 맞기도 하고, 어딘가에선 개를 풀었다더군요. 한 집, 한 집 X 자를 쳐 가다 할머니네 국숫집까지 갔습니다. 할머니는 그의 비루한 몰골을 보고도 환하게 웃으며 맞아 주었습니다. 허겁지겁 국수를 먹는데 할머니가 그릇을 배앗더니 한가득 다시 주더랍니다. 두 그릇의 국수를 털어 넣은 뒤, 할머니가 국수 삶은 틈을 타 자리를 박차고 뛰어나갔습니다.

그때 할머니가 뭐라고 소리 질렀습니다. 개의치 않고 달음박질치다가 잠시 가쁜 숨을 뱉어 내는데 할머니의 외침이 불쑥 머릿속에 들어왔답니다. “그냥 가! 뛰지 마! 다쳐요.” “어디 가? 거기 서! 돈 내놔!”라는 말로 흘려들었는데 엉겁결을 지나고 보니 할머니의 걱정이었다는 겁니다.

아저씨는 펑펑 울었답니다. 자신을 속인 세상, 자신을 버린 사람들이 친 얼음장 속에서 숨 막혀 가던 자신에게 할머니의 한마디는 따스한 불씨였다는 겁니다. 그는 얼마 뒤 마음을 추스르고 파라과이로 떠났습니다. 그리고 15년 후 큰 장사를 벌이는 성공 시대를 이룩해 냈다고 합니다.

세상은 혼자 살 수 없음을, 보잘 것 없는 나, 대한민국 장삼이사도 다른 사람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 고리를 가졌음을 기억하게 해 주는 통화였습니다.

 
 
 
New World Concer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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