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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월 2일 주님 공현 대축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1-01-02 조회수751 추천수12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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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일 주님 공현 대축일-마태오 2장 1-12절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하느님의 본심>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느님은 아직 ‘멀고먼 당신’이었습니다. 단 한 번도 그분의 얼굴을 대면할 수 없었기에 도무지 하느님에 대해 감을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런 생각도 들었겠지요. ‘과연 하느님이 계시기는 한 건가?’

 

    그래서 백성들은 때로 하느님 존재 자체에 대해 의심하기도 했고, 의혹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고, 자주 불신과 배반의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전전긍긍하는 백성들 앞에 ‘봐라. 나 여기 있다. 이게 내 모습이다’하면서 자신의 얼굴을 ‘딱’ 드러낸 사건이 바로 ‘주님 공현’인 것입니다.

 

    백성들 앞에 명백히 드러내신 하느님의 모습은 너무나 인간적이어서, 너무나 소박한 것이어서 사람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뭔가 특별한 분, 뭔가 대단한 분인 줄 알았는데, 우리와 조금도 다를 바 없는 분이셨습니다. 철저하게도 한 인간으로 이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주님 공현’ 혹은 ‘주님 성탄’은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 모두를 향해 당신의 본심, 당신의 진심을 드러내신 계기였습니다.

 

    ‘내가 너희를 이렇게까지 극진히 사랑한다.’는 표현으로 그 크신 하느님께서 우리 바로 앞까지 내려오신 사건을 오늘 우리는 경축하고 있습니다.

 

    오늘 주님 공현 대축일에 하느님께서는 우리 각자에게 그리 어렵지 않은 숙제 한 가지씩을 내주고 계시네요.

 

    오랜 세월 베일에 싸여 계시던 하느님께서 당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내셨습니다. 아무 것도 감추지 않으시고 백퍼센트 다 드러내셨습니다.

 

    하느님과 우리 사이에 더 이상 비밀이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자신을 완전히 드러내셨는데, 이 사건의 핵심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사랑’입니다. 결국 주님 공현, 주님 성탄의 요지는 사랑입니다.

 

    청소년들의 사도 돈보스코께서 당신에게 맡겨진 아이들에게 하신 말씀 가운데 이런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사랑하는 청소년 여러분 이 세상에서 나보다 여러분을 사랑하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자나 깨나 나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내 유일한 소망 한 가지는 여러분들이 행복하게 지내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탄생하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던지시는 메시지도 별반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 메시지의 핵심은 사랑입니다.

 

    오늘 우리의 응답이 필요합니다. 사랑 중에 가장 재미없는 사랑, 괴로운 사랑이 짝사랑입니다. 이쪽에서 목숨 걸고 최선을 다해 사랑을 고백하는데, 저쪽에서 딴 짓하고 있으면 얼마나 속상하겠습니까?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극진한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시고, 당신의 본심(누가 뭐래도 나는 너를 사랑한다. 네가 어떠한 처지에 있든 나는 너를 사랑한다)을 낱낱이 드러내셨는데, 그 사랑을 손톱만큼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딴생각만 하고 있다면 하느님께서 얼마나 상심이 크시겠습니까?

 

    오늘 하느님께 우리의 마음을 보여드리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과 관심을 보다 적극적으로 표현해드리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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