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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월2일 야곱의 우물- 마태2,1-12 /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1-02 조회수349 추천수4 반대(0) 신고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예수님께서는 헤로데 임금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다. 그러자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2“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이 말을 듣고 헤로데 임금을 비롯하여 온 예루살렘이 깜짝 놀랐다.
 
4헤로데는 백성의 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을 모두 모아놓고, 메시아가 태어날 곳이 어디인지 물어보았다. 5그들이 헤로데에게 말하였다. “유다 베들레헴입니다. 사실 예언자가 이렇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6‘유다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의 주요 고을 가운데 결코 가장 작은 고을이 아니다. 너에게서 통치자가 나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보살피리라.’ ”
 
7그때에 헤로데는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시간을 정확히 알아내고서는, 8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말하였다. “가서 그 아기에 관하여 잘 알아보시오. 그리고 그 아기를 찾거든 나에게 알려주시오. 나도 가서 경배하겠소.”
9그들은 임금의 말을 듣고 길을 떠났다. 그러자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10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11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또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12그들은 꿈에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갔다.
 
 
 
 
시작기도
오소서 성령이여 ! 저의 마음을 열어주시어 당신의 말씀 안에서 주님을 알아뵙게 하소서.

세밀한 독서 (Lectio)
오늘 말씀은 아기 예수님께서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온 세상의 구세주로 오셨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아기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를 나타내는 “헤로데 임금 때” 와 “유다 베들레헴” (마태 2, 1) 은 예수님의 탄생이 역사적 사실임을 드러내는 한편, 아기의 정체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베들레헴”은 다윗의 고향이며 (1사무 16장) 다윗의 후손인 메시아가 탄생하리라고 예언된 장소입니다. (미카 5, 1 – 2; 요한 7, 42) 이처럼 유다 땅에서 ‘메시아의 예언이 성취’ 되고 있을 때, ‘동방박사들’ 과 ‘예루살렘’  그리고 ‘유다인의 임금’ 과 ‘헤로데 임금’ 이 서로 대조를 이루며 우리 구원자가 이 땅에 오셨음을 전해 줍니다.

‘박사들’ 은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유다인의 임금’ 을 찾아온 이방인들로 소개됩니다. (마태 2, 2) 그들은 수고를 아끼지 않고 유다인의 왕을 찾아 “경배하러 왔지만”, 정작 하느님의 도성이며 하느님의 백성 (마태 2, 6ㄷ; 미카 5, 1) 인 “온 예루살렘” 은 아기의 탄생 소식에 “깜짝 놀라고” (마태 2, 3)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메시아를 기다려 왔지만 영적 잠에 빠져 있습니다. (마태 24, 36 ; 루카 12, 37) 그들은 이방인들로부터 메시아의 탄생 소식을 전해 듣고 오히려 당황합니다. 또한 하느님의 말씀에 깨어 행동해야 할 ‘백성의 수석 사제와 율법학자들’ 은 어떤 행보도 취하지 않은 채 ‘예언서의 말씀’ 만을 언급할 뿐입니다. (마태 2, 4 – 5) 그들은 메시아에 대해 알고 있었으나 정작 오시는 메시아를 맞아들이지 못하는 이념뿐인 신앙인들이었습니다.

반면 동방박사들은 “별과 꿈” (2ㄴ절; 12절) 을 통해 하느님의 인도를 받습니다. 별은 장차 나타날 이스라엘의 구원자에 대한 발라암의 예언 (민수 24, 17) 을 연상시키며 예수님의 신분을 주목하게 합니다. 일찍이 이스라엘 백성은 꿈을 통해 하느님의 계시를 받고 그분의 길을 따라 걸어왔습니다. 요셉도 꿈의 지시를 받고 마리아를 아내로 받아들였으며 (마태 1, 20ㄴ), 아기 예수와 마리아를 이집트로 피신시켰습니다. (2, 13ㄴ) 동방박사들은 별의 인도를 받고 아기 예수님을 보며 “더없이 기뻐” (2, 9ㄴ – 10) 합니다. 신앙은 거저 주시는 하느님의 선물이 분명하지만 신앙의 기쁨은 내가 찾아가 얻을 때 주어지는 또 다른 선물입니다. 동방박사들은 “땅에 엎디어 경배” (11ㄱ절) 함으로써 아기의 위대함에 경의와 충성을 표명합니다. 그들이 아기 예수님께 드린 예물, “황금과 유향, 그리고 몰약” (11ㄴ절) 은 종말이 오면 이방인들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조공을 바치러 예루살렘에 모여오리라는 예언의 성취로(제1독서), 예수님께서 이스라엘의 메시아일 뿐 아니라 온 세상의 구원자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기 예수님께서 당신의 선민을 찾아오셨지만 그 소식에 반응하는 사람은 ‘헤로데 임금’ 뿐입니다. 그러나 ‘헤로데 임금’ 과 관련하여 ‘유다인들의 임금’ 이란 존칭은 예수님의 수난 이야기 (마태 27, 11. 29. 37) 에서처럼 정치적 의미를 띱니다. 예수님께서 영원한 임금으로 오셨지만 영원한 것을 보지 못하는 사람한테는 세상의 것이 전부일 수밖에 없습니다. (마태 27, 11; 요한 18, 36) 헤로데가 동방박사들을 ‘몰래 불러’ , ‘알아보고’ , ‘알려달라’ (마태 2, 7 – 8) 는 그의 용의주도한 모습과 긴장된 관심은 아기에 대한 ‘경배’ 가 아님을 드러냅니다. 그의 관심은 아기를 없애는 데 있으며, 이것은 예수님께서 장차 겪게 될 운명을 암시합니다. (3, 13 – 15; 27, 37) 그러나 하느님은 인간의 생각과 계획을 넘어 다른 길을 준비하십니다. 동방박사들은 ‘꿈의 지시’ 를 받고 ‘다른 길’ 을 통해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이렇듯 하느님을 만난 사람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아니라 새로운 구원의 길을 걸어가게 됩니다.

묵상 (Meditatio)
동방박사들처럼 하느님을 찾는 사람은 자신이 가진 지혜와 권력, 그리고 재물을 이용해 하느님을 향한 길로 나아갑니다. 그러나 헤로데처럼 세상의 것을 찾는 사람은 하느님도 세상의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준비된 사람들에게 하느님은 생활하시는 분이지만,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그분은 이념의 하느님일 뿐입니다. 오늘 내가 서 있는 길은 어디로 향해 있으며, 나의 지혜는 무엇을 위한 것인지, 또 내가 추구하는 것은 무엇이며, 나는 왜 ‘유다인들의 임금’ 을 만나고자 하는지 아기 예수님 앞에 앉아 물어봅니다. 너무나 작은이로 오시어 보이지 않는 하느님 ! 당신의 길로 저를 인도하소서.

기도 (Oratio)
지극히 높으신 분이시여, 저는 당신 안에서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당신 이름에 찬미 노래 바칩니다. (시편 9, 3)

 

반명순 수녀(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대구수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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