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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1-02 조회수923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1월 2일 주님 공현 대축일
 
 
 
Behold, magi from the east arrived in Jerusalem, saying,
“Where is the newborn king of the Jews?
We saw his star at its rising
and have come to do him homage.”
(Mt.2.1-2) 
 
 
제1독서 이사야 60,1-6
제2독서 에페소 3,2.3ㄴ.5-6
복음 마태오 2,1-12
 
소위 운이 없다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책을 읽다가 이렇게 운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싶더군요. 이 불운의 주인공은 ‘메이저 서머퍼드’라는 사람입니다. 그가 영국장교로 제1차 세계대전을 치루고 있던 중 글쎄 벼락을 맞았습니다. 사람이 벼락을 맞을 확률은 아주 희박하다고 하지요. 그런데 이 사람은 전쟁이 끝나 6년이 흐른 뒤 이번에는 민간인 신분으로 두 번째 벼락을 맞은 것입니다. 이 벼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답니다. 2년 뒤 세 번째 벼락을 맞는 ‘불운의 사나이’가 된 것이지요. 그리고 4년이 지난 뒤 ‘메이저 서머퍼드’에게는 네 번째 벼락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그가 이미 죽은 뒤였지요. 벼락은 그의 묘를 내리쳐 부셔 버렸거든요.

이렇게 운 없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요? 평생 한 번도 맞지 않는 벼락을 죽어서 무덤에 묻혀서까지 맞아야 한다는 것, 가장 불운한 사람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거꾸로 생각하면 가장 큰 ‘행운의 사나이’가 아닐까요? 왜냐하면 그렇게 벼락을 세 차례나 맞고도 목숨을 건졌었기 때문이지요.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행운의 사람도 또 불운의 사람도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먼저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볼 때가 참으로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런 마음이 자신의 삶을 비관하게 만들며 어렵고 힘들게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내 자신을 부러워하는 그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왜 모를까요? 하긴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는 사람조차도 자신이 불행하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볼 때, 행복을 우리들이 잘 찾지 못하도록 마음속 깊은 곳에 천사들이 꽁꽁 숨겨 놓았다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오늘은 주님 공현 대축일이지요. 동방의 세 박사가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러 왔던 사건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동방의 세 박사의 경배를 통해 예수님 탄생이 공적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이 동방 박사들이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는 커다란 별을 쫓아서 길을 떠났을 때, 의심의 마음은 없었을까요? 지금처럼 교통이 편리하지 않기 때문에 언제 끝날지 모르는 순례의 길이었습니다. 또한 지금처럼 치안이 발달되어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그 길에서 강도를 만나 목숨을 잃을 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오랜 시간을 이러한 고통과 시련의 위협 속에 처해 있으면서 스스로 불운하다는 생각을 들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 고통과 시련에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참고 견디었기에 드디어 이 땅에 오신 아기 예수님을 만나는 가장 큰 행운의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내 앞을 가로 막고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 모든 고통과 시련의 무게들, 하지만 주님만을 바라보고 주님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순간 그 걸림돌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행복으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어떠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주님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맨 끝에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고, 나를 세상에서 가장 큰 행운의 사람으로 만들어 주시는 주님이 계시기에…….

 

사람을 다스리려면 자신을 그들 아래에 두어야 한다. 사람을 인도하려면 그들을 따르는 법을 알아야 한다.(노자)




죽기를 각오하고 싸움(‘좋은 글’ 중에서)

백년 전쟁 때의 일이다. 넓은 벌판을 사이에 두고 영국군과 프랑스군이 마주하게 되었다. 당시 프랑스군의 수는 수천 명이었는데 영국군은 수백 명에 불과했다. 영국군의 실패는 명백해 보였다.

영국군의 장군은 비장한 각오로 전 병사를 한자리에 모이게 했다. 그러곤 단검을 빼어들고 병사들 앞에 길게 그미을 그었다.

“목숨을 잃을까 겁이 난다면 당장 이곳에서 돌아가라. 그 책임은 묻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나와 함께 적과 싸워 죽기를 각오하는 병사는 이 선을 넘어 내 쪽으로 와라.”

장군의 말을 들은 병사들은 용감하게도 그 선을 넘어왔다. 단 한 사람의 병사만이 선을 넘지 않고 제자리에 서 있었다. 그런데 그 병사가 자리에 서서 이렇게 외치는 것이었다.

“장군님, 저는 몸을 다쳐 걸을 수가 없습니다. 그 선을 제 뒤쪽에 다시 그어 주실 수 있습니까?”

그는 목발을 짚은 절름발이였던 것이다. 병사들은 그의 용기에 모두 감동의 눈물을 흘렸고 더욱 굳건히 단결하여 적진을 향해 돌격했다. 그리하여 용감한 병사들은 그날 밤 수천 명의 적들을 물리치고 승리할 수 있었다.
 
 
  
 
 
Awaken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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