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그리스도의 빛" - 1.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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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1-01-03 | 조회수427 | 추천수9 | 반대(0) 신고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1.1.3 주님 공현 후 월요일 1요한3,22-4,6 마태4,12-13.23-
"그리스도의 빛"
우리는 하느님께 속한 사람입니다(1요한4,6ㄱ). 하느님께 속할 때 빛의 사람이지만, 세상에 속할 때 어둠의 사람입니다. 오늘 저는 주로 ‘빛’에 대해 묵상했습니다. 빛을 찾는 사람입니다. 어둡고 답답한 세상이기에 '그리스도의 빛'을 찾아 무수한 사람들이 수도원을 찾습니다. 수도원의 피정자들 역시 방을 안내 받을 때 본능적으로 확인하는 것은 창(窓)입니다. 밝은 빛 환히 들어오는 전망 좋은 창이 있을 때는 얼굴도 마음도 즉시 환해집니다.
대낮 같이 밝은 세상이라도 희망의 빛이 없으면 내면은 캄캄한 어둠일 수 있습니다. 세상이 어둠이라면 하느님은 빛입니다. 생명의 빛, 진리의 빛, 사랑의 빛, 희망의 빛입니다. 이런 참 빛에서 저절로 샘솟는 기쁨이요 평화입니다. 결코 어둠이 어둠을 몰아낼 수 없습니다. 빛만이 어둠을 몰아냅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빛입니다.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참 빛입니다. 세상의 거짓 빛들에 속지 말아야 합니다. 대부분 빛 인 것 같아도 잘 들여다보면 어둠으로 판명되는 세상의 거짓 빛들입니다. 오늘 복음 장면은 큰 빛이신 주님으로 말미암아 온통 환해진 세상을 상징합니다. 이사야 예언이 그대로 이루어져 참 빛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의 출현입니다.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 있는 이들이게 빛이 떠올랐다.”
떠오르는 태양에 밤의 어둠 걷히듯, 그리스도 예수님의 출현으로 세상의 어둠이 걷히는 장면입니다. 만일 이 장면에서 빛이신 그리스도가 사라진다면 다시 세상은 온통 무의미와 허무, 두려움과 불안, 절망의 어둠에 잠길 것입니다. 하느님의 참 고마운 선물이 ‘하느님의 빛’인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언제나 우리의 마음을 두드리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떠오르는 태양, 빛이신 주님의 하늘나라를 향해, 마음을 활짝 열라는 말씀입니다. 빛이신 주님을 향해 활짝 마음 여는 게 주님의 복음 선포에 대한 응답이자 회개입니다. 주님의 빛이 우리를 환히 비출 때 내면의 불안과 두려움, 절망의 어둠은 저절로 사라져 자연스럽게 뒤따르는 영육의 치유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이 큰 빛이라면 하느님께 속한 우리는 주님을 반사하는 작은 빛입니다. 오늘 1독서에서 사도 요한은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빛이 되어 살 수 있는 구원의 길을 가르쳐 줍니다.
“그분의 계명은 이렇습니다. …그분의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고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은 그분 안에 머무르고, 그분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
하느님의 계명을 지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고 서로 사랑할 때 비로소 주님과의 일치로 우리 모두 주님의 빛이 되어 살 수 있습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큰 빛으로 오시는 주님은 우리의 내면을 환히 밝혀 치유해주시고 우리를 당신의 빛으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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