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1-04 조회수1,110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1월 4일 주님 공현 후 화요일
 
 
Give them some food yourselves.
(Mt.6.38) 
 
 
제1독서 1요한 4,7-10
복음 마르코 6,34-44
 
어제는 인천교구 답동 주교좌 성당에서 사제, 수도자, 신학생들의 신년하례미사가 있었기에 많은 신부님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몇 신부님들이 제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시는 것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매일 쓰고 있는 새벽 묵상 글을 보면서 강론과 레지오 훈화를 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많은 신자들이 보고 있기 때문에 그대로 도용할 수는 없지만, 저의 묵상 글을 통해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면서 고맙다고 말씀하십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저의 새벽 묵상 글을 보시는 것 같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카페에 오셔서 묵상 글을 보시는 분들이 하루에 600~800명 정도가 되고, 또한 묵상 글이 스크랩되는 숫자도 60~80 정도 되는 것을 보면 다른 곳으로도 많이 옮겨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참 신기할 따름입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잠깐 묵상을 하고서 쓰는 이 글을 많은 사제, 수도자 그리고 평신도들이 보고 있다는 사실은 저를 무척이나 놀랍게 만듭니다. 그러면서 ‘기적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가 정말로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면 당연하게 생각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봐도 형편없음이 분명한 저의 묵상 글이 이렇게 곳곳에 퍼져 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기적 같은지 모릅니다. 그러면서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하시고 있다는 것을, 나는 단순히 하나의 도구로 쓰일 뿐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빵의 기적을 행하십니다. 그런데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기적을 행하셨을까요? 아니었습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이시기에 아무 것이 없다 해도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예수님께서는 먼저 물어 보십니다.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가서 보아라.”

그리고 제자들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음을 발견합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장정만 오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먹일 수가 있을까요? 불가능한 일이기에 시도를 하는 것이 오히려 어리석어 보이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정말로 보잘 것 없어 보이는 것을 통해 큰일을 일구어 내십니다. 즉,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시고도 남은 빵 조각과 물고기가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차게 만드십니다.

사람들을 배불리 먹일 수 있었던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는 단순히 배불리 먹일 수 있도록 하는 도구가 되었을 뿐, 그 가운데의 핵심은 바로 예수님이 계시다는 것을 우리는 보아야 합니다. 예수님 때문에 사람들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고, 하느님의 영광을 찬미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종종 사람들의 칭찬을 들을 때면 착각에 빠집니다. 내가 잘했기 때문이고, 능력이 많아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나의 능력과 재주는 아주 작은 도구에 불구할 뿐인 것입니다. 내가 하고 있는 그 모든 것은 나를 도구로 쓰고 계시는 주님 때문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바로 그때 내 곁에서 이루어지는 크고 작은 주님의 기적들을 계속해서 체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때로 인생은 우리를 몹시 아프게 한다. 하지만 이것만은 기억하라. 인생이 주는 그 상처를 치료하면 우리는 더욱더 강해진다는 것을..(어니스트 헤밍웨이)




화도 마찬가지다(틱낫한, ‘화’ 중에서)

‘화’라는 꽃봉오리를 열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 동안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그것은 감자를 삶은 것과 같다. 감자를 냄비에 넣고 뚜껑을 덮고 불 위에 올려놓는다. 아주 센 불이라도 5분 만에 꺼 버리면 감자가 제대로 익지 않는다. 감자를 충분히 익히기 위해서는 적어도 15분이나 20분쯤 가열해야 한다. 그리고 냄비 뚜껑을 열면 잘 익은 감자의 향기로운 냄새가 피어난다.

화도 감자와 마찬가지다. 시간을 들여서 충분히 익혀야 한다. 처음에는 날감자와 같다. 우리는 날감자를 그대로 먹지 않는다. 화는 우리가 즐길 만한 것이 아니지만, 감자를 익히듯이 잘 요리하는 방법을 배우면, 부정적인 에너지가 이해와 애정이라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변할 것이다.

누구나 화라는 쓰레기를 애정이라는 꽃으로 바꿀 수 있다. 우리는 부로가 15분 안에 이 일을 해낼 수 있다. 비결은 호흡과 보행과 늘 자각하는 것이다. 그러면 자각의 에너지가 발생해서 화를 감싸 안는다. 그윽한 마음으로 화를 감싸 안아야 한다.

화는 적이 아니라 아기다. 화는 위장이나 폐와 같다. 위장이나 페에 질환이 있다고 그것을 떼어 버릴 수 없다. 화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화를 받아들이는 것은 잘 보살피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Into The Light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