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추인 신비로 향하게 하라.

아! 예수님,

 당신의 사랑으로 영혼을

거룩하게 해주시지 않으신다면

 영혼은 언제까지나 냉혹한 천성을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사랑에 불타는 영혼은

조금도 피로하지 않고,

 또 남을 피로하게 만들지도 않는다.

그대의 사념(思念)을 무한히 높은 지혜,

 사람들 눈에 감추인 신비로 향하게 하라.

 아! 하느님 안에는 평화,

기막힌 사랑,

 깊은 침묵이 얼마나 가득히 넘쳐 있는가!

 하느님께서는 거기에서 몸소 형언키 어려운

숭고한 학문을 가르치신다.

이런 비약은 우리를 하느님의 신비에까지

 상승케 하는 행동(Acte Anagogique)이며

 우리의 마음속에 세찬 사랑을

 타 오르게 한다.

하느님과 자신에 대한 지식 없이는

 하느님께 대한 오롯한 사랑이

 존재할 수 없다.

-십자가 성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