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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의 기적" - 1.5,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01-06 조회수566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1.1.5 주님 공현 후 수요일

1요한4,11-18 마르6,45-52

 

 

 

 

 

"사랑의 기적"

 

 

 

며칠 전 피정을 다녀간 어느 자매님의 고백이

새삼스런 깨달음으로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저의 요즈음 삶은 순전히 기적이요 은총입니다.

  3년 전 여기 수도원에서 피정을 하고 다녀간 이후

  저의 가정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위로부터의 사랑체험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저를 변화시켰고 이어 남편이 변화되어

  부부간의 싸움이 없어졌고 자녀들이 변화되었습니다.

  일생 중 가장 행복한 날들입니다.”

 

이래서 위로부터의 은총을 구하는 간절한 기도, 끊임없는 기도입니다.

아침 성무일도 독서 시 이사야서 몇 구절 생각납니다.

 

“주님께서 이루신 고마우신 일,

  주님께서 이루신 놀라우신 일들을 나는 노래하리라.

  주님, 너무나도 친절하신 분,

  그 크신 자비와 끝없는 선하심으로 베풀어 주신 은혜를

  나 어찌 잊으랴(이사63,7)…하늘 높은 곳에서 굽어보십시오.

  당신께서 사시는 거룩하고 화려한 집에서 굽어보십시오(이사63,25ㄱㄴ).

  …아, 하늘을 쪼개고 내려오십시오.

  산들이 당신 앞에서 떨 것입니다(이사63,19ㄴㄷ).”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하다가

다시 곤경 중에 하느님의 개입을 간구하는 이사야의 기도입니다.

위로부터의 하느님의 사랑체험이 우리를 사랑의 사람으로 만듭니다.

바로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사랑하셨으니,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시고, 그분 사랑이 우리에게서 완성됩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할수록 지칠 줄 모르는 서로간의 사랑입니다.

하느님께 사랑 받았기에 서로 사랑은 ‘해야 하는’ 의무입니다.

사랑할수록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에게서 완성되어

하느님으로 충만한 삶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머무르고,

하느님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

사랑을 통한 하느님과 일치의 삶입니다.

 

이런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쫓아냅니다.

두려워하는 이는 아직 자기의 사랑을 완성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오늘 복음의 호수 한가운데

곤경 중인 제자들을 찾아오신 사랑의 주님이십니다.

제자들은 주님을 잊었을지 몰라도

주님 사랑의 눈길은 늘 제자들을 향하고 있음을 봅니다.

캄캄한 새벽녘 호수 위를 걸어오시는 주님을 몰라보고

유령인 줄 알아 겁에 질려 비명을 지르는 제자들을 향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오늘 복음의 핵심 말씀입니다.

제자들뿐 아니라 우리 역시 곤경 중일 때 들려오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이어 주님께서 그들이 탄 배에 오르시자 바람은 멎었다 합니다.

이 또한 주님 사랑의 기적입니다.

제자들의 모습은 그대로 사랑이, 믿음이 부족한 우리의 모습입니다.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쫓아냅니다.

사랑의 빛 앞에서 자취 없이 사라지는 두려움의 어둠입니다.

제자들이 오병이어의 주님 사랑의 기적을 잊지 않고

언제나 함께 하는 주님 사랑에 대한 신뢰가 깊었다면

이렇게 두려움으로 당황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히려 간절히 기도하며 주님 사랑 안에서 마음의 평화를 유지했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배에 오르신 후에도 두려움의 충격에서 못 벗어난

참 부족하기 짝이 없는 제자들입니다.

 

‘그들은 너무 놀라 넋을 잃었다.

  그들은 빵의 기적을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마음이 완고해졌던 것이다.’

 

제자들뿐 아니라 우리 역시 이렇게

하느님의 은혜, 사랑을 잊어버려

무수한 사랑의 기적을 깨닫지 못하고 완고해지는 마음이 문제입니다.

사랑의 빛이 사라지면 두려움과 불안의 어둠이 자리 잡게 되고

곧 마음도 완고해집니다.

하느님의 사랑만이 서로 사랑의 마르지 않는 샘이며

두려움과 불안을 몰아내어 빛 안에 살게 합니다.

주님은 매일의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당신 사랑으로 우리를 충만케 하시어 ‘빛의 자녀’ 되어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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