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1-09 조회수859 추천수1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1월 9일 주님 세례 축일
 
 
 
This is my beloved Son,
with whom I am well pleased.
(Mt.3.17)
 

제1독서 이사야42,1-4.6-7
제2독서 사도행전 10,34-38
복음 마태오 3,13-17
 
어제는 이달 11일에 있을 사제, 부제서품 대상자들의 피정을 마치는 날이었습니다. 성소국장으로 있는 저이기에 피정 파견 미사에 함께 했었지요. 미사를 봉헌하면서 저 역시 사제서품 받기 전, 이 피정의 집에서 피정했던 기억이 새롭게 나더군요. 정말로 주님 마음에 드는 사제가 되겠다고, 정말로 열심히 살겠다고 그렇게 다짐을 했던 것이 엊그저께 같은데 벌써 12년이 지났습니다. 그러면서 그때의 순수한 마음으로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사실 그때의 그렇게 순수하고 뜨거운 마음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어렵고 힘든 것보다는 편하고 쉬운 것을 찾아 다녔고, 사람들을 섬기기보다는 섬김을 받는데 익숙한 삶을 살았던 것 같습니다. 대품피정을 받으면서 이러 저러한 신부가 되겠다고 주님 앞에 눈물 흘리면서 약속했던 것들을 잊고 있었네요. 이렇게 잘 잊어먹고 의지력도 없는 제 자신을 떠올리며 한숨만 내쉬게 됩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부족한 저를 지켜주시고 힘을 주시는 주님의 사랑과 축복에 감사할 뿐입니다.

생각해보면 주님의 사랑과 축복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심지어는 고통과 시련 역시도 사랑과 축복의 연장선에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러한 이야기가 생각나요.

미국의 한 국립공원에서 예쁜 꽃사슴 무리가 있습니다. 너무 예뻐서 관광객들에게 엄청난 인기가 있었지요. 하지만 관광객들은 아름다운 꽃사슴을 즐겁게 구경하면서 늘 늑대에게 쫒기며 잡아먹히는 장면을 종종 목격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관광객들이 이 늑대를 없애라고 청원했습니다. 어쩔 수없이 공원측은 사냥꾼들을 동원해 모든 늑대를 잡아버렸습니다. 그런데 늑대가 사라진 다음 해부터 오히려 사슴들의 숫자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입니다. 더 이상 쫒길 필요가 없던 사슴들이 늘 편하게 쉬다보니 이상한 병에 걸려 오히려 단명하게 된 것이지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공원측은 다시 늑대를 풀어놨습니다. 그러자 사슴들이 다시 힘차게 도망 다니며 건강해져 오히려 숫자가 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후에 사람들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역시 늑대만한 게 없어!"

오히려 늑대가 사슴을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유익한 동물(?)이었습니다. 우리네 삶속에도 나를 긴장하게 하고, 아프게 하는 늑대가 많았을 것입니다. 이 사실에 불평불만보다는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그래서 고통과 시련이 오히려 사랑과 축복의 연장선에 있다고 말했던 것입니다.

오늘은 하느님이신 예수님께서 스스로를 낮추어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날입니다. 완전한 인간이 되어 인간을 보다 더 이해하시려는 주님의 사랑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이러한 주님의 사랑을 보기보다는 고통과 시련 자체에만 시선을 맞춰서 불평불만 속에서 힘들어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 세례 축일을 맞이하는 오늘, 주님 사랑에 제대로 응답하지 못하고 있었던 자기 자신을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 어떠한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주님의 사랑으로 힘을 얻고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참된 사랑이란 있는 그대로의 상대를 사랑하는 법을 익혀 가는 것이다(존 그레이).




두부 장수의 성공 비결(가라쓰 하지메, ‘마케팅의 과학’ 중에서)

도쿄의 주오센 선로에 고엔지역이 있다. 그곳에서 손수레를 끌며 두부를 파는 두부 장수는 경쟁자가 생겨 장사가 안 된다며 내게 푸념했다. “제가 두부 파는 것을 도와 드릴게요.” 두부 장수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이 장사 그렇게 쉬운 게 아니유. 팔 수 있으면 한번 팔아 보슈.”했다. “그러면 내일 집을 나설 때 시계를 갖고 와 주세요. 주로 어느 마을을 다니시나요?” 나는 두부 장수가 돌아다닐 마을의 지도를 300장 정도 복사했다.

다음 날 아침, 두부 장수가 오자 나는 그 지도를 주고 이렇게 지시했다. “오늘부터 이 지도에 이동 경로를 그리세요. 그리고 두부가 팔리면 그 시간과 장소를 표시해 두세요.” 두부 장수는 내가 시킨 대로 날마다 그 지도에 표시해서 내게 건네주었다. 보름 후 나는 지도 한 장을 두부 장수에게 주며 말했다. “이 지도대로 움직이세요. 지도에는 돌아다닐 경로가 그려져 있고 시간도 지정되어 있습니다. 어느 한곳에 도착하면 종을 울리고 3분간 멈추세요.”

두부 장수는 반신반의하면서도 그대로 움직인 결과 평소의 반도 지나지 않아 두부가 동이 났고, 4일째에는 이전의 두 배 반까지 팔았다. 도쿄 주오센은 샐러리맨의 밀집 지역이다. 매일 아침 같은 열차에 같은 사람이 타듯 샐러리맨의 아침 시간은 아주 정확하다. 이를 닦는 시간도, 주부가 “두부 아저씨!”하고 외치며 뛰어 나오는 시간도 거의 같다. 뛰어나왔을 때 두부 장수가 있다면 반드시 사게 된다. 원리는 이것뿐이었다.
 
 
 
 

달의 눈물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