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투명한 미래가 두렵습니다. 하는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습니다. 삶이 혼란스럽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럴 때 받는 유혹이 족집게 점쟁이를 찾는 일입니다. 미래를 예측해 주고 자신의 가려운 데를 긁어 주리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온갖 잡다한 영을 통하여 우리 운명을 점쳐 보고, 지푸라기라도 잡듯 그곳에라도 의지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잡다한 영들에게 의지하면 할수록, 결국은 사람들의 삶을 더 혼란스럽게 하고 불안으로 몰아넣습니다.
사람들의 불안과 두려움, 세속적 욕심과 우상 숭배는 더러운 영들의 좋은 은신처가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권위와 능력을 드러내시며 이런 더러운 영들을 쫓아내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더러운 영이 예수님을 보고 아우성을 치는 이유도, 세상에서 그들의 자리를 빼앗길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궁극적으로 우리 인생을 아름답게 하시고 참되게 하시는 분은 진리의 원천이신 하느님이십니다. 삶이 불안하고 혼란스러울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모든 것을 선으로 이끄시는 그분께 둔 신뢰를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더 자주 미사 참례를 하고, 성체 조배를 하며, 고해성사를 통하여 자신을 더욱 깨끗이 정화해서 주님의 능력을 내 안에 모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미래를 몰라서 삶이 두려운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 신뢰와 희망을 두지 않아서 불안한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보이지 않는 미래를 주신 이유는, 우리가 하루하루를 새롭게 창조해 가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에게 미래는 설렘과 기다림의 세계로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