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11일 연중 제1주간 화요일
Jesus rebuked him and said,
“Quiet! Come out of him!”
The unclean spirit convulsed him
and with a loud cry came out of him.
(Mt.1.25-26)
제1독서 히브리서 2,5-12
복음 마르코 1,21ㄴ-28
사람을 설득하는데 있어서 많은 말이 필요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많은 말보다는 적은 말이라 할지라도 힘 있는 말이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데 더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하긴 많은 말은 오히려 분쟁과 다툼을 일구어낼 때가 더 많지요.
자녀를 교육할 때를 떠올려 보세요. 자녀가 숙제는 안 하고 만화만 보고 있습니다. 그 순간 엄마가 텔레비전을 끄면서 “아유, 지겨워! 너 공부 안할래? 내가 너 때문에 미치겠다.”하면서 계속해서 말하면 어떨까요? 자녀 역시 맞받아칩니다. “알았어! 하면 되잖아!” 그러나 많은 말을 하기보다 저음으로 “이제 공부해야지.”라고 말하면 어떨까요? 자녀는 “네.”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남편이 술 마시고 새벽 두 시에 들어옵니다. 아내가 저음으로 “늦었군요.”라고 말하면 남편도 뜨끔해하며 “미안해.”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아유, 지금 몇 신데 이제야 기어 들어와!!!”라고 말하면, 남편도 “아니, 이 여편네가 감히 남편에게 뭐라고 말하는 거야.”라고 말하면서 부부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 있는 말, 힘 있는 말이 필요한 것이지, 결코 상대방의 기분을 나쁘게 하는 많은 말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과연 어떤 말을 쓰고 있었을까요?
예수님께서 쓰신 말들을 떠올려 보십시오. 오늘 복음을 보면 회당에 더러운 영이 소리 지르며 예수님께 말을 합니다. 그의 말을 잘 보지요.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어떻습니까? 틀린 말이 있나요?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하시며 꾸짖으십니다. 입에서 나오는 많은 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몸에서 나오는 말이냐에 따라서 더 힘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즉, 주님을 자기 마음 안에 모신 거룩한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만이 가장 힘이 있는 말씀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힘 있는 말만이 더러운 영들을 복종시킬 수 있음을 예수님의 모습에서 우리는 발견합니다.
오늘 인천교구에서는 사제 17명, 부제 11명이 새롭게 탄생합니다. 성직자로 살아가면서 이들 역시 이제 계속해서 말을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이 아니라, 내 몸을 더욱 더 거룩하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함을 깨닫는 사제 부제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지금 제 자신의 모습 역시 반성하면서 입보다는 몸을 거룩하게 만들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할 것을 다짐합니다. 그때 하느님의 기쁜 소식은 힘있는 말씀이 되어 세상 구석구석에 널리 펼쳐질 것입니다.
우리의 눈동자에 사랑과 연민의 정이 서려있다면 그것이 백번 머리를 숙이는 것보다 더 공손한 예의이다.(미우라 아야꼬)
미국을 웃길 거예요(‘좋은생각’ 중에서)
눈을 부릅뜨고 “아리랑 동동~”을 부르며 가수 하춘화 성대모사로 사람들을 웃기던 개그맨 김영철. 그는 요즘 ‘영어로 웃기는 개그맨’, ‘생활영어 전도사’ 등으로 불린다. 5년 동안 독하게 마음먹고 배운 영어가 드디어 그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한 것. ‘뻔뻔한 영철 영어’라는 책을 낸 것은 물론 라디오 영어 회화 코너를 진행하고, 아리랑 TV에서는 영어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프로그램까지 맡았다.
처음부터 그가 영어를 유창하게 말한 것은 아니다. 그는 서른 살이 넘도록 외국인만 만나면 괜히 주눅 들어 입도 뻥끗 못했다. 그러다 5년 전 몬트리올 코미디 페스티벌에 참가했다가 새로운 꿈을 발견했다. 바로 미국에 진출해 영어로 웃기는 것.
그 뒤 그는 영어 공부에 사활을 걸었다. 새벽부터 세 시간 동안 영어 강의를 듣고 수업이 끝나면 외국인들과 같이 밥을 먹었다. 그리고 꼬박 두 시간을 더 공부했다. 또 영화를 보다가 마음에 드는 대사가 나오면 달달 외웠다. 한 번은 “내가 말을 막 해서 항상 문제”라는 숀펜의 대사를 외웠다가 영어 선생님과 대화 중에 사용했다. 선생님은 그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또한 영자 신문을 보다가도 마음에 드는 기사가 나오면 모두 외웠다.
그렇게 1년 하니까 겨우 귀가 뚫리고, 1년 반이 지나자 입이 열렸다. 그러면서 점점 자신감도 생겼다.
“네가 뭘 바꾸고 싶으면 바꿔. 바꿀 수 없으면 네 태도를 바꿔.”
미국의 시인 마야 안젤루의 말을 오늘도 달달 외우며 그는 꿈을 향해 힘차게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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