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소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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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미 | 작성일2011-01-13 | 조회수493 | 추천수9 | 반대(0) 신고 |
작은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미사를 갑니다.
이제는 습관이 되어가는 듯해요. 억지로 할 필요도 없이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일...2008년 여름즈음부터 시작했으니 햇수로는 3년째가 되어 갑니다. 처음엔 남편도 의아해하고 '갑자기 왜 저러나?'하는 반응이었다가 미사를 참례하고나서 심장이 두근거린다 하니 어느날 부터는 자신도 그런다고 의아해했다가 지금은 의례히 '오늘도 작은 애 데려다 주고 미사 다녀 올거지?'라고 나의 스케줄을 챙기기까지 하는 걸 보면 저의 습관이 된 미사참례를 존중해주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함께 할 수 없지만 저의 다음 목표는 남편과 함께 매일 아침 미사를 참례하는 것입니다. 요즘도 축일이나 특별한 날에는 따라와주기도 합니다. 기적과도 같은 일입니다. 제게 일어나는 변화가 주님께서 행하신 제일 큰 기적이고 그 다음은 주님께서 또 기적을 만들어 주십니다. 특별히 몸과 마음이 아픈 영혼들을 위해 미사를 봉헌합니다.
오늘은 미사 중 포도주 봉헌도 했어요. 맨 뒤에 앉아 있다가 찍혀 버려서...
암튼 미사를 참례하는 내내 신부님께서 'vocation'이란 말을 참 많이 하셨어요. 강론 말씀은 대충 알아 들었습니다. 오늘은 집중이 잘 되지를 않아 놓치는 부분도 많았지만 'vocation' 즉 '소명'이란 단어는 머릿 속에 새겨지도록 여러번 강조하고 말씀 하셨어요.
저도 저의 소명이 무엇일까 생각해 볼 때가 많습니다. 특별히 하느님 안에서 제가 어떤 일을 하며 살아야하나 하는 생각 말입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 아주 특별한 사람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특별한 소명을 받아 사제와 수도자가 되시고 또 많은 양들을 위해 인류를 위해 큰 일을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고 평범한 생활 속에서 부르심을 받고 그 뜻을 실천하기 위해 사는 사람들이 더 많지 않은가 싶어요.
제가 살아가는 일상속에서 늘 하느님께 질문하고 대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면 주님께서 나에게 어떤 일을 하실지 가르쳐주시며 그 일은 나뿐 아니라 다른이에게도 행복을 가져다 주는 일이 될 것이라는, 그것이 나의 소명이라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게 됩니다.
오늘도 주님께서 원하시는 일이 어떤 일인지를 잘 깨달아 주님께서 제가 되어 살아주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사회나 교회 안에서 살아가다 보면 단체안에서는 성향이 비슷한 사람끼리만 모이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을 좌 또는 우, 온건이나 보수 혹은 진보나 급진으로 이름짓곤 합니다.
하지만 오른쪽이 되어 왼쪽의 좋은 점을 보는 눈을 가리거나 혹은 반대로 왼쪽이 되어 오른쪽의 단점만을 캐려 해서는 안될 것 같아요.
굳이 어떤 어떤 파로 명명하고자 한다면 '저는 하느님파입니다.'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오늘도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저의 소명을 사랑을 가득 담아 행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미사 다녀 오다가 연못이 얼었나 확인하러 갔었어요. 날씨가 너무 추워졌거든요. 살얼음이 언 곳에 엄마와 꼬맹이가 나와서 비둘기 들에게 밥을 주고 있었어요. 비둘기가 모이를 먹다가 또 전기줄 위로 날아 올라가 버리니 꼬맹이가 'Down, down!'하고 엄마에게 애타는 눈빛으로 얘기합니다. 그리고 엄마는 '비둘기들이 다시 내려 올거야. 기다리다보면...'하며 시선과 발길을 돌려 아이와 작은 길을 산책하러 갑니다.
그 꼬맹이처럼 사랑하는 조물을 늘 가까이 보고 싶은 것이 우리 인간의 본성입니다. 가까이 있고 싶고 이야기 하고 싶고 만져보고 싶고...하지만 더욱 사랑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자유를 인정해야할 듯 합니다. 날아가고 싶은 자유를....
사진 올려 드릴께요. 한국도 많이 추우시죠? 코끝을 쨍하게하는 추운 날이지만 마음은 주님 안에 늘 따뜻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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