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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자리, 제 궤도에 충실한 삶" - 1.1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01-13 조회수382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1.1.13 연중 제1주간 목요일

히브3,7-14 마르1,40-45

 

 

 

 

"제자리, 제 궤도에 충실한 삶" 

 

 

아침 성무일도 집회서 독서 시 다음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태양을 만드신 주님은 위대하시며

  태양은 그분의 말씀을 따라서 제 궤도를 달린다.

  달도 언제나 제 궤도에 충실하다.”

 

과연 제 궤도에 충실한 삶인지요?

제자리에서 제 궤도에 충실할 때 안정과 평화입니다.

제자리, 제 궤도를 벗어날 때 파생되는 온갖 문제들입니다.

우리가 제자리의 안식처에 자리 잡을 때 치유와 구원이요,

제자리의 안식처는 바로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제들을 위한 기도 첫 부분입니다.

 

“주의 성심(聖心) 속에 사제들의 안식처를 마련하시어

  아무도 감히 그들을 침해하지 못하게 하소서.”

 

사제들뿐 아니라 믿는 모든 이들의 제자리의 안식처는 주의 성심뿐입니다.

그리스도 안, 제자리에 안식처에 머물 때 비로소 안정과 평화입니다.

시편 45장을 렉시오 디비나 한 히브리서 다음 말씀 역시

주님이 바로 안식처임을 말해줍니다.

 

“언제나 마음이 빗나간 자들, 그들은 내 길을 깨닫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나는 분노하며 말하였다.

  그들은 내 안식처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저기 어딘가에 있는 안식처가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 제자리에서 제 궤도에 충실할 때

오늘 지금 여기 이 자리가 주님의 안식처입니다.

제 궤도에 충실할 때 주님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히브리서 저자 역시 우리 모두에게

‘오늘’ 지금 여기의 제자리에서의 삶을 강조합니다.

 

“오늘이라는 말이 들리는 한,

  여러분은 날마다 서로 격려하여,

  죄의 속임수에 넘어가 완고해지는 사람이 하나도 없도록 하십시오.

  우리는 그리스도의 동료가 된 사람들입니다.

  처음의 결심을 끝까지 굳건히 지니는 한 그렇습니다.”

 

제자리의 안식처인 그리스도 안에서 제 궤도에 충실할 때

영적나병과도 같은 완고한 마음은 치유되어 그리스도를 닮아

겸손, 온유해지고 비로소 그리스도의 동료가 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의 삶이지만 사람마다 제 궤도는 다 다릅니다.

서로의 궤도를 존중하고 받아들일 때 서로간의 평화와 일치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길을 상징하는 일과표의 궤도 따라

공동전례에 충실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초지일관 끝까지 일과표의 공동궤도에 충실할 때

각자의 궤도도 제자리 잡아 갑니다.

제자리의 주님의 안식처에 돌아올 때 치유요 구원입니다.

오늘 복음의 나병환자는 주님 앞에 겸손히 무릎을 꿇고 도움을 청합니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엾은 마음이 드셔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그러자 바로 나병이 가시고 그는 깨끗하게 치유됩니다.

우리의 제자리인 주님의 안식처에 자리 잡을 때

비로소 치유요 구원임을 깨닫습니다.

제자리의 안식처인 주님을 떠나 방황하기에 온갖 영육의 질병입니다.

치유 받은 나병환자는 떠나가서 이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퍼뜨리며

복음 선포의 일꾼이 됩니다.

우리의 ‘제자리의 안식처’는 주님뿐이심을 선포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드러나게 고을로 들어가지 못하시고,

  바깥 외딴곳에 머무르셨다.

  그래도 사람들은 사방에서 그분께 모여들었다.’

 

복음의 말미 말씀이 의미심장합니다.

아무리 외딴 곳에 자리 잡은 수도원이라도

진정 주님의 제자리의 안식처가 될 때

사람들은 사방에서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마치 꽃향기를 찾아 사방에서 모여드는 벌들처럼,

사람들도 끊임없이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는

주님의 안식처가 된 사람이나 수도원을 찾습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모두 제자리의 안식처인 주님 안에 머물러

영육이 치유되는 복된 시간입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11,28).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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