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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월15일 야곱의 우물- 마르2,13-17 묵상/ 우리의 본적지*-하느님 나라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1-15 조회수364 추천수3 반대(0) 신고
우리의 본적지* – 하느님 나라

그때에 13예수님께서 다시 호숫가로 나가셨다. 군중이 모두 모여오자 예수님께서 그들을 가르치셨다. 14그 뒤에 길을 지나가시다가 세관에 앉아 있는 알패오의 아들 레위를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레위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15예수님께서 그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시게 되었는데, 많은 세리와 죄인도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과 자리를 함께하였다. 이런 이들이 예수님을 많이 따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16바리사이파 율법학자들은, 예수님께서 죄인과 세리들과 함께 음식을 잡수시는 것을 보고 그분의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저 사람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 17예수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 많은 사람이 제 사무실에 와서 고민을 털어놓고 법률적 건강진단과 처방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면서 해결책을 찾기보다 남의 탓을 하며 해결책을 찾으려고 합니다. 가령 이혼을 하려고 찾아온 사람은 적게는 몇 년, 많게는 30, 40년을 함께 살아온 배우자를 상대로 봇물과 같은 불만을 쏟아냅니다. 그동안 무수히 참아왔는데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노라고 ….
그런데 막상 이혼소송을 제기하고 진행하다 보면, 상당수가 저에게 사건을 의뢰하신 분이나 상대방이 되신 분이나 오십보백보입니다. 자신이 잘못한 점에 대해서는 쉽게 관용을 보이면서도, 상대방이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이중적 잣대를 들이대어 들보로 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복음에서 당시 죄인으로 간주되던 세리들과 함께 어울려 식사 하시고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고 하시며 당신의 정체성을 드러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본적지로 똑같은 하늘나라를 주셨고 우리를 차별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국적 · 인종 · 지방색을 드러내며 편 가름을 하거나, 취미가 같은 사람끼리만 어울리는 선택적 소통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같은 본적지를 주셨으니, 더 이상 편 가름을 하지 말고 넉넉한 가슴으로 그리스도 정신에 따라 포용력을 발휘했으면 합니다.

* 본적지: ‘본적지’ 라는 개념은 법이 바뀌어 현재는 ‘등록기준지’ 라는 용어를 사용하나, 이 글에서는 오랜 기간 동안 습관적으로 사용해 온 ‘본적지’ 라는 개념을 편의상 그대로 사용합니다. (필자 주)

 

황세현(변호사 황세현 법률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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