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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혼의 닻" - 1.18,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01-18 조회수491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1.1.18. 연중 제2주간 화요일

히브6,10-20 마르2,23-28

 

 

 

"영혼의 닻"

 

 

 

하느님은 최고의 명의(名醫)이시며 희망은 최고의 명약(名藥)입니다.

 

하여 저의 이메일 주소에도 희망이란 말이 들어가 있습니다.

미국에 있을 때 만든 주소(spes1004@hanmail.net)인데 참 마음에 듭니다.

라틴어 스페스(spes)는 ‘희망’이고,

아씨시 프란치스코의 축일은 10월04일이기에

붙이면 1004에 발음하면 ‘천사’이니

합쳐 발음하면 ‘희망천사’ 얼마나 좋습니까.

희망 없는 절망의 곳이 바로 지옥입니다.

희망과 평화가 절실히 요구되는 절망과 불안의 시대입니다.

희망의 빛 앞에 사라지는 절망의 어둠입니다.

 

“이스라엘아 이제부터 영원토록 네 희망을 하느님께 두어라.”

 

하느님만이 우리의 참 희망입니다.

보이는 희망들 다 사라져도

하늘의 태양처럼 영원히 빛을 발하는 희망의 태양인 하느님입니다.

이 희망으로 우리는 이미 구원 받았습니다.

17년간 암 투병 중 암을 극복한 어느 한의사의 고백이 큰 가르침입니다.

 

“나는 암을 떼어내기 위해 몸부림쳤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야 깨달았다.

  암은 치료하는 게 아니라 다스리는(관리하는) 것임을.

  그래서 암을 동반자로 삼았다.

  나쁜 친구를 좋은 스승으로 만들었다.

  그 결과 몸뿐 아니라 생활습관도 바뀌고 ‘참 나’를 발견했다.

  참된 치유의 길은 삶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는 데 있다.

 ‘암은 앎’이기 때문이다.”

 

참 의미심장한 통찰의 지혜입니다.

삶의 의미이신 희망의 하느님을 만나 알아 갈 때

심신의 치유와 자유입니다.

치유와 자유가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깨닫습니다.

오늘 히브리서에 주목되는 단어 역시 희망입니다.

희망이란 말만 들어도 마음이 밝아집니다.

 

“여러분 각자가 희망이 실현되도록

  끝까지 같은 열성을 보여 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당신께 몸을 피한 우리가 앞에 놓인 희망을 굳게 붙잡도록

  힘찬 격려를 받게 하셨습니다.

  이 희망은 우리에게 영혼의 닻과 같아,

  안전하고 견고하며 또 저 휘장 안에까지 들어가게 해줍니다.”

 

아브라함은 과연 희망의 사람이었습니다.

희망이 실현되도록 끝까지 인내와 믿음을 다했습니다.

끈기 있게 기다린 끝에 약속된 것을 받았습니다.

희망에서 인내와 믿음, 기다림도 나옵니다.

희망이신 하느님을 놓치면 인내도 믿음도 기다림도 불가능합니다.

희망은 영혼의 닻이라는 표현도 참 적절합니다.

희망이 없는 영혼은 닻 없는 배와 같아 늘 방황에 불안입니다.

희망이신 하느님께 영혼의 닻을 내릴 때 안정과 평화입니다.

휘장 안 지성소에 도달합니다.

이의 모범이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히브리서는 다음과 같이 증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멜키체덱과 같은 대사제가 되시어,

  우리를 위하여 선구자로 그 곳에 들어가셨습니다.”

 

우리 역시 주님을 따라 휘장 안 지성소를 상징하는 성전에 들어 와

주님과 함께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의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희망이신 하느님께 영혼의 닻을 내려야 치유와 자유입니다.

안정과 평화입니다.

생명과 빛으로 충만한 삶입니다.

저절로 부수적인 것들 넘어 본질을 직시하여 올바로 분별합니다.

오늘 복음을 예수님을 통해 그대로 입증됩니다.

 

“보십시오. 저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합니까?”

 

하느님께 영혼의 닻을 내리지 못한 바리사이들에게

사람은 보이지 않고 안식일 법 만 보입니다.

숲만 보고 나무들은 보지 못하는 경우와 흡사합니다.

하나하나의 살아있는 인간현실을 직시하는 예수님의 처사가

참 자유로워 보입니다.

살아있는 인간현실을 중심으로 하여 율법을 상대화해 버립니다.

하느님과 깊은 일치를 통한 자유로움이며 분별의 지혜입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

 

예수성심은 바로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희망이신 하느님께 영혼의 닻을 내릴 때

비로소 하느님의 눈으로 현실을 보며 올바른 분별의 지혜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당신께 영혼의 닻을 내리는 우리 모두를

당신 생명과 빛, 희망으로 충만케 하십니다.

 

“주님,

  저희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시어,

  부르심을 받은 저희의 희망을 알게 하여 주소서.”(에페1,17-18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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