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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월19일 야곱의 우물- 마르3,1-6 / 유시찬 신부와 함께하는 수요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1-19 조회수524 추천수5 반대(0) 신고
유시찬 신부와 함께하는 수요묵상

그때에 1예수님께서 다시 회당에 들어가셨는데, 그곳에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다. 2사람들은 예수님을 고발하려고, 그분께서 안식일에 그 사람을 고쳐주시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3예수님께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일어나 가운데로 나와라.” 하시고, 4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
 
그러나 그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5그분께서는 노기를 띠시고 그들을 둘러보셨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이 완고한 것을 몹시 슬퍼하시면서 그 사람에게, “손을 뻗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가 손을 뻗자 그 손이 다시 성하여졌다. 6바리사이들은 나가서 곧바로 헤로데 당원들과 더불어 예수님을 어떻게 없앨까 모의를 하였다.
 
 
 
 
복음서에서 많이 접할 수 있는 안식일 논쟁입니다. 회당에서 손 오그라든 사람을 고쳐주시는 사건을 계기로 논쟁을 벌이시는 것인만큼 복음관상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먼저 회당 전체 분위기부터 살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건물 구조, 참석한 사람들의 면면,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분위기 등을 음미해 봤으면 합니다. 안식일에 고쳐주면 고발하려고 벼르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약하고 가난한 이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서로 다른 존재자들이 어우러지면서 빚어내는 상황의 냄새를 맡는 것입니다.

그런 연후에 사람들과 언쟁하시는 장면을 찬찬히 살펴봅니다. 오고가는 대화 내용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 사람들의 표정 · 억양 · 분위기 등 두루두루 바라봅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사람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 사람들이 그러면서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 보십시오. 예수님의 말씀이 수긍이 가서 찬동하고 있는지 아님 다른 것을 읽어낼 수 있는지 살폈으면 합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의 태도를 보시고 노기를 띠셨다고 했습니다. 다른 공관복음에는 없는 내용입니다. 예수님은 늘 웃으시고 사랑으로 끌어안으시고 인내하시는 분으로, 한 가지 패턴만으로 정형화해서 알아들을 것이 아닙니다. 노기 띤 모습 그리고 슬퍼하시는 모습에서 살아 꿈틀거리는 예수님의 생명과 인격을 간취(看取)하면 큰 유익이 있겠습니다.

끝으로 손을 고쳐주시는 장면에서 환자와 예수님 사이에 일어나는 교감을 살피고, 바리사이들이 이 광경을 목격하면서 취하는 행동을 살펴보면서 기도를 마감하면 되겠습니다.

 

유시찬 신부(예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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