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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1-20 조회수972 추천수1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1월 20일 연중 제2주간 목요일
 
 
 
Even the people who had evil spirits,
whenever they saw him, would fall down
before him and cry out,
"You are the Son of God."
(Mk.3.11)
 
 
제1독서 히브리서 7,25ㅡ8,6
복음 마르코 3,7-12
 
얼마 전 전철을 타고 어디를 가고 있는데 제 바로 앞에서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한 무리의 아이들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앳된 모습을 띄고 있는 그들을 보면서 나도 저런 때가 있었는데 하면서 과거를 떠올리고 있었지요. 그런데 그들의 대화 소리를 들다가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말마디에 끊임없이 욕을 집어넣는 것입니다. 그 말들이 마치 평상시의 말인 것처럼 그들은 주변에 사람들이 그렇게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많은 욕을 섞어 말을 했습니다.

이 학생들이 쓰는 욕은 겉으로 보이는 앳된 모습과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앳된 모습에서는 깨끗한 말, 사랑 가득한 말이 나와야 할 것처럼 보이는데, 저의 예상과는 달리 입에 담기에 더러운 말, 싸움을 지금 당장 해야만 할 것 같은 말이 나와서 정말 보기가 싫더군요.

하긴 저 역시 욕을 입에 달고 살았던 학창 시절이 잠시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에는 왠지 욕을 해야지만 멋있어 보이고, 친구들에게도 인정을 받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큰 착각이었지요. 그렇게 말을 하면 할수록 내 자신이 추해 지기만 할 뿐입니다.

우리 인간들은 추한 말이 아니라 아름다운 말을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시고 ‘보시니 참 좋았다’라고 말씀하셨던 거룩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거룩한 존재인 우리 인간들의 입에서 추한 말만 계속 나온다면 그때에도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다고 말씀하시겠습니까? 아닙니다. 우리 인간은 주님께서 원하시는 말, 즉 아름답고 깨끗하고 사랑 가득한 말을 해야 하도록 창조된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더러운 영들이 예수님을 향해 소리치고 있습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더러운 영들이 예수님 앞에 패배를 인정하는 소리이며,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비밀을 폭로하는 소리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 말이 틀린 말일까요? 아닙니다. 확실한 예수님의 신원이었고 우리 모두도 해야 할 고백입니다. 문제는 하느님 백성인 우리 인간들이 말하고 있지 않고, 더러운 영을 가진 이들이 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당시의 사람들은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생각했던 것이 아니라, 단순히 사람들을 고쳐주는 특별한 능력을 지니신 분으로만 생각했던 것이지요.

주님께서 원하시는 말은 바로 우리의 입에서 나와야 하는 것입니다. 다른 더러운 영을 통해서 나와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더러운 영을 가진 이들의 말을 막아버리고 대신 우리 인간들의 올바른 고백을 기다리셨던 것입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말을 하는 우리가 되어야 할 때입니다. 그래서 진실로 주님을 찬미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때 주님과 하나 되어 참 기쁨과 행복을 누리는 하느님 나라를 체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남을 따르는 법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없다.(아리스토텔레스)




웃으며 출근하세요(‘좋은생각’ 중에서)

발 디딜 틈 없이 복잡한 아침 출근길의 파리 지하철, 어두운 터널을 달리던 지하철이 갑자기 멈췄다. 당황한 시민들 머리 위로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오늘은 까뜨린느의 날이에요. 프랑스에서는 오늘 전통적으로 무엇을 하는지 다 아시죠? 스물다섯 살 이상의 미혼 여성은 얼른 손을 드세요. 창피해하지 마시고요. 자, 이제 멋진 미혼 남성분들은 손을 들고 계신 여자 분 옆으로 가서 연락처를 물어본 뒤 약속을 받아내세요. 모두 하셨습니까? 그럼 이제 사랑의 열차는 다시 출발합니다.”

갑작스런 정차로 짜증나고 답답했던 지하철 안이 예상치 못한 안내 방송에 웃음바다가 됐다. 매일 아침, 무료한 지하철 안을 즐거운 안내 방송으로 유쾌하게 만드는 주인공은 바로 파리 지하철 기관사 방센. 21년째 기관사로 일하는 그가 아침마다 마이크를 잡게 된 것은 지하철을 탈 때마다 좁은 엘리베이터 안에 갇힌 듯 답답해하는 아내 때문이었다.

그는 날마다 그날그날의 기념일을 확인한다. 기념일에 맞추어 방송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그의 재치 있는 입담은 곧 파리 시민들 사이에 화제가 됐다. 이미 프랑스에서 유명 인사가 된 그는 동료 기관사들과 ‘지하철 2호선의 웃음’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난치병 어린이를 돕기도 한다.

그는 오늘도 활기차게 말한다. “성 니꼴라의 날이 밝았군요. 제 이름은 방센이지만 오늘 하루는 니꼴라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내리실 때 저한테 오시면 사탕을 나눠 드립니다. 받으러 오실 거죠?”
 
 
 
Scent of a Mo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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