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sus began to preach and say,
“Repent, for the kingdom of heaven is at hand.”
(Mt.4.16)
제1독서 이사8,23-9,3
제2독서 1고린1,10-13.17
복음 마태4,12-23
어제는 오랜만에 자전거를 탔습니다. 작년 11월에 신도, 시도, 장봉도를 다녀온 뒤 처음으로 타는 것이었지요. 사실 겨울에는 춥고 길이 미끄러워서 자전거 타기가 그렇게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좀 따뜻해지면 타야지.’라고 생각하면서 미루다보니 두 달 만에야 자전거를 타게 되네요.
저는 아파트 입구에서 “어디 가세요?”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글쎄 부모님 사시는 아파트의 동과 호수가 어떻게 되는지 도대체 기억나지 않는 것입니다.
조금 춥기는 했지만 너무나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자전거 탄 거리가 늘어날수록 몸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 아니겠어요? 글쎄 엉덩이가 아프고, 다리도 쑤시기 시작합니다. 작년 11월까지는 이런 일이 없었거든요. 여기서 부산까지 갈 때에도, 또 제주도를 완주할 때에도, 그밖에 100Km 정도의 거리를 갈 때에도 전혀 아프지 않았는데, 겨우 40Km의 거리를 가는데 엉덩이가 아프고 다리가 쑤십니다. 겨우 두 달 안탔을 뿐인데…….
꾸준함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어제였습니다. 만약 제가 그 동안 열심히 자전거를 탔었다면 어제와 같이 힘들어했을까요? 아니지요. 오히려 겨우 40Km만 자전거를 탄다고 투덜거렸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득 주님 앞에 나아가는 우리들도 이렇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주님을 필요할 때가 찾고 있습니다. 내가 어렵고 힘들 때, 즉 고통과 시련으로 힘들어할 때에만 주님을 찾습니다. 그러나 평소에는 바쁘다는 이유로, 또한 세속적인 것에 대한 깊은 관심과 사랑으로 주님을 멀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마음으로는 주님의 사랑을 깨닫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불평과 불만 속에서 주님 곁에서 멀어질 뿐입니다. 꾸준히 주님 앞에 나아갈 때 주님의 사랑이 어떠한 것인지를 주님께서 얼마나 좋으신 분인지를 깨달을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전도를 시작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이 말, 누가 먼저 한 것 같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세례자 요한도 이렇게 말을 했지요. 그런데 세례자 요한의 말과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에 담긴 의미는 큰 차이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세례자 요한은 우리가 먼저 회개하고 하느님의 구원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자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이 선포는 당신 안에서 이루어지는 하늘 나라를 깨달으라는 외침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 깨달음이 회개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신 뒤에, 백성 가운데에서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주십니다. 즉, 고통과 시련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구원의 빛으로 다가오시는 하느님을 깨달으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주님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저 아픈 몸을 치유해주고, 배고픈 사람에게 빵을 주시는 분으로만 생각했을 뿐, 참된 기쁨과 참된 사랑을 주시는 분, 그래서 오늘 제1독서에 나오듯이 어둠 속을 걷던 백성에게 큰 빛으로 다가오시는 예수님을 깨닫지 못했던 것입니다.
과연 내 자신은 주님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그 주님을 만나기 위해서 나는 과연 어떤 노력을 했는지도 떠올려 보십시오. 꾸준히 자전거를 타야 힘들지 않는 것처럼, 꾸준히 주님을 만나야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
용기있는 사랑 (‘날마다 행복해지는 책' 중에서)
결혼한지 13년이 되도록 아내에게 단 한번도 '사랑해'라는 말을 해 본적이 없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한 세미나에 참가한 뒤 '그래 결심했어!'하며 세미나 강당에 마련된 공중전화로 달려 갔습니다.
"여보세요?"
"어, 나야."
"어머, 이렇게 일찍 끝났어요?"
여느때와 다름 없는 부인의 목소리, 남자는 다시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합니다.
"어, 당신 말이지."
"뭐요?"
"아니 저기 말이야."
"아이 뭐요. 또 술마시고 늦는다구요?"
"아니, 저기..."
"아이 참, 나 지금 바빠요. 빨리 말해요."
"어.....사랑해."
"예? 당신 지금 뭐라고 했어요? 당신 뭐 잘못 먹었어요?"
남자는 너무 창피해서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지요. 하지만 남자의 부인은 더 당황스러웠을 것입니다.왜냐하면 그의 부인은 13년 동안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남편의 말에 어떻게 반응해야 좋을지 몰랐을 테니까요. 그러나 저녁에 남자가 집에 들어갔을 때, 아내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만발하고 있었답니다.
용기있는 남자의 한마디가 가정의 평화를 가져온 것이지요. 쑥스럽지만 용기를 내어 말한 '사랑해'가 말입니다.
남자가 그런 용기를 내지 않았다면 이 부부는 또다시 똑같은 일상의 삶안에서 힘들게 살아 갔을 테고, 거기에 어떤 특별한 감응이 있을리가 없었겠지요.
이 부부의 모습을 통해 사랑은 용기를 함께 동반 한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그 용기 있는 행동을 실행하는 데에는 많은 장애물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 일반적인 관습, 별것도 아닌 나의 체면등은 생각해 보면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대단하지 않은 것들이 나의 사랑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지요.
나는 나의 사랑을 완성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혹시 별것도 아닌 것 때문에 소중한 사랑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사랑을 완성해 가는 오늘이 되도록 노력하는 하루가 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