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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1-26 조회수967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1월 26일 수요일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
 
 
 
"The harvest is rich, but the workers are few.
So you must ask the Lord of the harvest
to send workers to his harvest.
(Lk.10.2)
  
 
제1독서 2디모1,1-8
복음 루가10,1-9
 
어떤 형제님께서 교통사고로 양 무릎이 손상되었습니다. 병원의 의사 선생님은 운이 좋으면 걸을 수가 있을 것이고, 이제 앞으로 달리기나 각종 스포츠는 포기해야 할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형제님께서는 운동을 포기하지 않으셨지요. 그래서 헬스클럽에 곧바로 등록해서 재활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항상 자신은 언젠가는 정상인이 되어 달리기를 포함한 각종 스포츠를 즐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5년이 지난 뒤, 이 형제님께서는 뛸 수 있는 것은 물론 여러 가지 스포츠를 맘껏 즐기고 계십니다.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굳은 믿음으로 회복될 수 있었던 것이지요. 만약 이 형제님께서 의사 선생님의 말씀만 듣고서 모든 것을 포기했다면 이렇게 뛸 수 있었을까요?

칠십 대인데도 불구하고 젊은이 못지않게 농구를 즐기고 계신다는 어떤 할아버지의 말씀이 기억납니다.’

“정말 우습지 뭐야. 마흔 살 때 의사는 농구 같은 격렬한 운동을 하면 무릎이 버텨내지 못할 거라고 했어. 하지만 나는 계속 뛰어다녔지. 쉰 살이 되자 의사는 이런 식으로 달리고 뛰면 등이 망가질 거라고 했어. 하지만 나는 멈추지 않았지. 예순 살이 되자 몸이 따라가지 못할 거라고 하지 뭐야. 하지만 나는 젊은이 못지않게 뛰어다녔어. 일흔 살이 되니까 결국 마음대로 운동하라고 하더군.”

늙는 것은 몸이 아니라 마음이 아닐까요? 생각만 젊다면 나이를 먹어도 몸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가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스스로 포기하고 절망에 빠지는 늙은 마음을 간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특히 이런 사람들이 교회 안에 점점 많이 늘어나는 것만 같아 아쉽기만 합니다. 사실 우리의 선교 사명은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직전에 말씀하신 것만 보아도 얼마나 중요한 지를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는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능력이 없다고 또 기회가 아니라는 등의 부정적인 생각으로 선교 사명을 아예 포기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믿음 없음 때문에, 주님께서 주신 이 세상을 기쁘고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좌절과 절망으로 힘들게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일흔두 명의 제자를 모든 고을과 고장으로 파견하며 보내시며 말씀하시지요.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주님께서 하실 일이 많지만, 그 일을 함께 할 일꾼이 적다는 것이지요. 이는 곧 믿음을 갖고 희망차게 살아가는 신앙인들이 적다는 말씀도 되는 것입니다.

내 자신은 과연 주님의 일꾼으로 살아가고 있는 지를 묵상해 보았으면 합니다. 그 주님의 일꾼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굳은 믿음이 있어야 함을 기억하면서, 늙은 마음이 아닌 젊은 마음을 간직하는 신앙인이 되시길 바랍니다.
 
 
 

위대하다는 사람도 결국은 비상한 결심을 가진 평범한 사람에 불과하다.(로버트 H. 슐러)




우리 성당의 초, 중, 고등학생들은 내일 모두 스키 캠프를 떠납니다. 100여명이 되는 학생들이 함께 떠나는 우리 본당에서는 처음 있는 스키 캠프이지요. 사실 요즘에는 이 스키를 많이 탄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스키는 고급 운동처럼 여겨지는 만큼 아이들에게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이 캠프를 작년에 기획하여 차분히 준비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우리 본당의 스키캠프에는 독특한 점이 있습니다.
 
성당에 열심히 나오면 돈 한 푼 내지 않고도 다녀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주일미사와 교리를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면 성당 보조를 100%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대신 3번까지 결석할 경우는 60% 지원을, 그 외는 10%의 지원만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서 결석했더라도, 평일미사와 성시간에 참석하면 그 결석을 메울 수 있도록 하는 조건을 내세웠지요.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정말로 열심히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숫자도 늘었습니다. 평일미사와 성시간에 참석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어른들도 흐뭇해했습니다.
 
물론 물질적인 것으로 아이들을 성당으로 이끄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당에 열심히 다니면 그만큼 좋은 일도 있다는 것을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이렇게라도 성당에 많이 모인다면, 이로써 성당이 지루한 곳만이 아님을 깨닫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교리교사들이 제게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이 캠프를 위해서 열심히 홍보를 했고 벽에 출석부까지 붙이는 등 교우들에게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성당 보조를 받지 못해서 불공평하다고 이야기한다는 것입니다. 자기 자녀가 성당에 나오지 않은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말이지요. 그리고 어린 교리교사들에게 성당에서 보조를 해주지 않는다면 아이들을 보내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상당히 기분이 안 좋았습니다. 분명히 학기 초부터 열심히 성당에 나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그렇게 부탁을 했건만, 이제야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힘을 빼놓다니요. 그러면서 이러한 반성도 하게 됩니다.
 
‘나는 과연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말을 하는가? 아니면 힘을 빼는 말을 하는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세상에 파견하면서 이런 말씀을 하시지요.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하고 말하여라. 그 집에 평화를 받을 사람이 있으면 너희의 평화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고,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주님께서는 그 누구에게도 예외 없이 평화로 다가오십니다. 그런데 받는 사람이 평화를 받으려고 하지 않는다면 그 평화는 그 사람에게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즉, 받는 사람의 상태에 따라서 달라지므로, 앞으로 어떻게 될까를 생각하지 말고 무조건 평화를 빌어주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몇몇 분에 의해서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힘이 되어주는 말과 행동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의무요 지금 당장 내가 할 일입니다.

남의 말에 좌절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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