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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월28일 야곱의 우물- 마르4,26-34 묵상/ 씨앗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1-28 조회수488 추천수3 반대(0) 신고
씨앗

그때에 26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와 같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 놓으면, 27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씨는 싹이 터서 자라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른다. 28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는데, 처음에는 줄기가, 다음에는 이삭이 나오고 그다음에는 이삭에 낟알이 영근다. 29곡식이 익으면 그 사람은 곧 낫을 댄다. 수확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30예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 무슨 비유로 그것을 나타낼까 ?
 
31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땅에 뿌릴 때에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작다. 32그러나 땅에 뿌려지면 자라나서 어떤 풀보다도 커지고 큰 가지들을 뻗어,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 33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이처럼 많은 비유로 말씀을 하셨다. 34비유를 들지 않고는 그들에게 말씀하지 않으셨다. 그러나 당신의 제자들에게는 따로 모든 것을 풀이해 주셨다.
 
 
 
 
◆ 사회사목을 하다 보면 하느님께서는 참으로 오묘하신 분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우리가 청하는 것을 결코 그대로 주시는 분이 아니라는 것이다. 당장 필요에 의해 간절히 청하지만 결코 그것을 그대로 주시지 않고 ‘씨앗’ 을 주신다는 것이다. 내가 청하는 모든 일을 한순간에 성취시켜 주시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훌륭하게 성취할 씨앗으로 주신다는 것이다.

우리 교구 첫 이주민 전담 신부로 발령받아 이주민들을 위해 일하면서 필요한 게 어디 한두 가지겠는가마는 가장 먼저 주님께 청한 것이 바로 이주민을 위한 쾌적한 공간이었다. 주님은 그 청을 한순간에 들어주시지도 내가 생각한 대로 들어주시지도 않았으며, 늘 기쁘고 행복한 일의 연속으로 들어주시지도 또 단 몇 사람의 노력의 결과로 들어주신 것도 아니었다.

희망의 씨앗은 말씀이었다. 우연히 마태오복음의 “하늘의 새들을 눈여겨보아라. 너희는 그것들보다 더 귀하지 않으냐 ?” 하신 주님의 말씀을 읽고 ‘당신의 귀한 자녀인 이주민들이 머물 공간 하나 주시지 않겠는가 ?’  하는 말씀의 씨앗을 받아들었다. 그것을 땅에 심고 가꾸고 돌보고 꽃피우고 열매 맺게 하며 추수하는 마음으로 일을 시작했다. 씨앗을 뿌려 거두는 농부의 걱정과 수고로 생각보다 훨씬 더 큰 추수를 거두는 것처럼 지금의 아름다운 이주민회관을 주님께 봉헌하고 이주민의 모습으로 오시는 주님을 환대해 드릴 수 있게 되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씨앗에 비유하신다. 씨앗은 그 안에 이미 모든 성취된 것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채 우리에게 주어진다. 씨앗을 받아 든 우리가 농부의 마음으로 심고 가꾸고 꽃피우고 열매 맺게 할 때, 우리는 우리 삶 안에서 이미 씨앗으로 완성된 하느님 나라를 실현해 갈 것이다. 나 자신과 가족과 직장과 공동체 안에서 이미 와 있는 하느님 나라를 심고 가꾸고 꽃피우고 열매 맺어 하느님 나라를 완성하자.

 

박공식(광주대교구 이주민사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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