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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1-29 조회수745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1월 29일 연중 제3주간 토요일
 
 
 
 He rebuked the wind and ordered the sea,
"Quiet now! Be still!"
The wind dropped and there was a great calm.
Then Jesus said to them,
"Why are you so frightened? Do you still have no faith?"
(Mk.4.39-40)
 
제1독서 히브리서 11,1-2.8-19
복음 마르코 4,35-41
 
오일 만에 다시 뵙습니다. 3박 5일(월요일 밤에 출발을 해서 금요일 새벽에 돌아오는 일정. 목요일 밤에 베트남에서 출발하기에 3박 5일이라는 이상한 요일 계산이 됩니다)이라는 짧은 일정으로 베트남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행은 성지순례가 아니고, 여행사에서 진행하는 패키지여행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가 가고 싶은 곳에 갈 수도 없었고, 가이드가 이끌고 가는 곳만 가야하는 많은 제약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에서 좋은 시간을 보낸 것 같아 감사의 기도를 바치게 됩니다.

아무튼 여러분들의 많은 기도와 염려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더욱 더 열심히 사는 빠다킹 신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러한 다짐과 함께 오늘 새벽 묵상 글 시작합니다.

사실 이번 여행을 가기 전, 참으로 많은 갈등이 있었습니다. 여행을 가야 할 것인지 말아야 할 것인지 고민을 참 많이 했지요. 왜냐하면 성지순례도 아닌 관광 여행이었고, 더군다나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2월부터 강의가 많이 잡혀 있어서 강의준비를 해야 하고, 또한 예비신학생 모집 기간이라 이에 따른 업무도 무척 바빠집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5일 동안 자리를 비운다는 것이 부담되더군요. 제가 자리를 비우는 사이에 큰 일이 터질 것 같은 불안감이 밀려왔습니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약속했었던 여행이었기에 그냥 걱정을 안고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다녀온 지금 특별한 일은 전혀 생기지 않았습니다. 즉, 조금 바쁘기만 할 뿐 아무런 일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저의 걱정은 과연 무엇일까요? 그렇습니다. 쓸데없는 걱정일 따름입니다. 걱정해봐야 전혀 해결되지 않는 것, 또한 실제로 일어날 확률도 그다지 없는 걱정을 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이런 걱정들은 지금을 충실하게 살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그런데도 이 걱정을 떨쳐내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바로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거센 돌풍에 두려워 스승이신 예수님을 깨우며 말하지요.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사실 제자들의 많은 수가 어부 출신이었습니다. 그에 반해 예수님께서는 물과는 전혀 상관없는 목수 출신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당연히 목수 출신보다는 어부 출신이 이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제자들은 걱정 때문에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도 예수님께 미루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예수님께서는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라고 말씀하시며 바로 찍어 내시지요.

이렇게 걱정은 자신이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못하게 만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님이 항상 나와 함께 계시다는 믿음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때 어떠한 상황에서도 걱정 없이 자신이 지금 해야 할 일들을 자신 있게 잘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믿음이 있는 말은 아름답지 않은 법이고 아름다운 말은 믿음이 없는 법이다.(노자)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라면(‘좋은 글’ 중에서)

어느 날 한 여인이 그 랍비의 설교에 참석했는데, 그날따라 설교가 길어져 아주 늦게 집에 가게 되었다. 그런데 남편이 문을 잠그고 열어 주지 않은 채, 집 안에서 이렇게 물었다.

“이 늦은 시간까지 어디 갔다 오는 거야?”

“랍비님 설교를 듣고 오는 길이에요.”

화가 난 남편은 큰 소리로 외쳤다.

“집에 들어오려거든 그 랍비 얼굴에 침을 뱉고 와! 그 전까지는 집에 들어올 생각도 하지 마!”

여인은 어쩔 수 없이 친구 집에 머물게 되었다. 이 소문을 들은 랍비는 자신이 한 가정의 평화를 파괴했다는 생각에 마음 깊이 자책했다. 그러던 어느 날, 랍비가 여인을 불렀다.

“눈이 몹시 아파서 그러는데 제 눈에 당신 침을 좀 발라주시오. 침을 바르면 약이 된다고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여인은 랍비의 눈에 침을 뱉었다. 여인이 돌아가고, 랍비의 친구가 물었다.

“왜 그 여인에게 침을 뱉게 한 것인가?”

이에 랍비가 답하였다.

“가정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선 그보다 더한 일이라도 해야 하는 것일세.”
 
 
 
 
 
 Full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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