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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월29일 야곱의 우물- 마르4,35-41 묵상/ 왜 겁을 내느냐?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1-29 조회수419 추천수4 반대(0) 신고
왜 겁을 내느냐 ?

35그날 저녁이 되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호수 저쪽으로 건너가자.” 하고 말씀하셨다. 36그래서 그들이 군중을 남겨둔 채, 배에 타고 계신 예수님을 그대로 모시고 갔는데, 다른 배들도 그분을 뒤따랐다. 37그때에 거센 돌풍이 일어 물결이 배 안으로 들이쳐서, 물이 배에 거의 가득 차게 되었다. 38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고 계셨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깨우며,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 하고 말하였다.
 
39그러자 예수님께서 깨어나시어 바람을 꾸짖으시고 호수더러, “잠잠해져라. 조용히 하여라 !” 하시니 바람이 멎고 아주 고요해졌다. 40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왜 겁을 내느냐 ?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 하고 말씀하셨다. 41그들은 큰 두려움에 사로잡혀 서로 말하였다.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
 
 
 
 
◆ 언젠가 한번 교리교사들과 놀이동산을 갔다. 바이킹을 같이 타자고 하는데 나는 무서움 때문에 기둥을 잡고 끝까지 저항했다. 결국 그들만 타고 나는 혼자서 유유히 회전목마를 즐겼다. 평소 단단하고 용감하며 돌격대다운 나의 캐랙터와 완전히 상반되지만, 무서움을 자극하는 놀이기구를 나는 아주 싫어한다. 기구를 타다가 죽은 사람이 하나도 없으니 그냥 기구에 모든 것을 맡기고 즐기면 된다고 하지만 그래도 무섭고 불안한 것은 싫어 지금도 놀이동산을 가면 회전목마나 동물원이 나의 단골 코스가 된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호수 저쪽으로 가시다가 거센 풍랑을 만난다. 물이 배에 가득 차자 제자들은 불안과 공포에 사로잡혀 주무시는 예수님을 격앙된 목소리로 몰아붙인다. 이에 예수님은 깨어나시어 바람을 꾸짖으시고 고요하게 하신 다음 믿음이 없는 제자들을 나무라신다.

모든 영혼과 육신의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가 그들과 함께 계시는데 제자들은 풍랑의 위험 앞에서 주님께 대한 믿음을 잊고 만다. 우리도 인생의 풍랑을 만날 때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작은 것에 의지해 자신의 안전을 맡기면서도, 심지어 놀이기구에 몸을 맡기면 어떤 극한의 무서움도 극복하고 놀이기구를 즐기면서도 유독 모든 영혼과 육신의 주관자이신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는데 인생의 작은 풍랑에도 아우성을 친다. 우리는 그분이 어떤 존재인지 머리로만 이해하지 몸으로 받아들이지 못할 때가 많다.

인생은 항해와 같다. 그 인생의 항해에 주님께서 동행하고 계신다. 주님과 동행하면서도 인생의 풍랑은 계속되며 때로는 우리 존재를 위협할 때도 있다. 아니 지금이 그런 풍랑의 때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잊지 말자. 주님의 존재를, 주님이 어떤 분이시라는 것을 ….

 

박공식(광주대교구 이주민사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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