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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월31일 야곱의 우물- 마르5,1-20 묵상/ 생명을 선택하자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1-31 조회수434 추천수7 반대(0) 신고
생명을 선택하자

그때에 1예수님과 제자들은 호수 건너편 게라사인들의 지방으로 갔다. 2예수님께서 배에서 내리시자마자,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무덤에서 나와 그분께 마주 왔다. 3그는 무덤에서 살았는데, 어느 누구도 더 이상 그를 쇠사슬로 묶어둘 수가 없었다. 4이미 여러 번 족쇄와 쇠사슬로 묶어두었으나, 그는 쇠사슬도 끊고 족쇄도 부수어 버려 아무도 그를 휘어잡을 수가 없었다. 5그는 밤낮으로 무덤과 산에서 소리를 지르고 돌로 제 몸을 치곤 하였다. 6그는 멀리서 예수님을 보고 달려와 그 앞에 엎드려 절하며,
 
7큰 소리로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 당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 하느님의 이름으로 당신께 말합니다. 저를 괴롭히지 말아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8예수님께서 그에게 “더러운 영아,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9예수님께서 그에게 “네 이름이 무엇이냐 ?” 하고 물으시자, 그가 “제 이름은 군대입니다. 저희 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0그러고 나서 예수님께 자기들을 그 지방 밖으로 쫓아내지 말아 달라고 간곡히 청하였다. 11마침 그곳 산 쪽에는 놓아 기르는 많은 돼지 떼가 있었다. 12그래서 더러운 영들이 예수님께, “저희를 돼지들에게 보내시어 그 속으로 들어가게 해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13예수님께서 허락하시니 더러운 영들이 나와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이천 마리쯤 되는 돼지 떼가 호수를 향해 비탈을 내리 달려, 호수에 빠져 죽고 말았다. 14돼지를 치던 이들이 달아나 그 고을과 여러 촌락에 알렸다.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려고 왔다. 15그들은 예수님께 와서 마귀 들렸던 사람, 곧 군대라는 마귀가 들렸던 사람이 옷을 입고 제정신으로 앉아 있는 것을 보고는 그만 겁이 났다. 16그 일을 본 사람들이 마귀 들렸던 이와 돼지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들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17그러자 그들은 예수님께 저희 고장에서 떠나주십사고 청하기 시작하였다.
 
18그리하여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시자, 마귀 들렸던 이가 예수님께 같이 있게 해주십사고 청하였다. 19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허락하지 않으시고 그에게 말씀하셨다. “집으로 가족들에게 돌아가, 주님께서 너에게 해주신 일과 자비를 베풀어 주신 일을 모두 알려라.” 20그래서 그는 물러가,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해주신 모든 일을 데카폴리스 지방에 선포하기 시작하였다.그러자 사람들이 모두 놀랐다.
 
 
 
 
◆ 어떤 자매님이 남편과 싸우고 속상해서 전화를 한 적이 있다. 싸운 원인은 교통사고 때문이다. 운전면허증을 취득하고 처음으로 접촉사고가 나서 무섭고 당황스러워 남편한테 전화했다고 한다. 그런데 남편이 가장 먼저 하는 말이 “차가 얼마나 망가졌어 ?” 였다는 것이다. 너무 놀라고 당황해 위로받고 의지하고 싶어 전화한 자매님한테 그녀의 안전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이 차가 얼마나 망가졌는지만 물으니, 한참 혼나도 싸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게라사인들의 지방으로 가시어 더러운 영이 심하게 들려있는 영혼을 만나 그한테서 영을 물리치신다. 그런데 그 영이 게라사인들이 기르는 돼지 떼 속으로 들어가 그 돼지 떼가 모조리 호수에 빠져 죽게 된다. 이것을 목격한 돼지 치던 이들과 게라사인들은 예수님께 자기 고장을 떠나 달라고 청하고,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떠나신다.

게라사인들은 누구보다 더러운 영한테 심하게 시달리는 그 사람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돼지를 치던 이들과 게라사인들은 그 영혼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돼지가 몇 마리가 죽었는지, 예수님께서 더 머무시면 몇 마리의 돼지가 더 죽어야 하는지를 걱정하여 예수님을 자기들 고장에서 쫓아내버린다. 예수님이 함께 머무시면 얼마나 많은 영혼이 살게 되고 생명이 꽃피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자기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께는 돼지 떼보다 더 중요한 것이 생명이다.

모든 것을 돈으로 환산하는 천박한 자본주의의 영향으로 우리 사회도 언젠가부터 가치를 잊어버리고 오로지 그것이 얼마의 값으로 환산되는지에만 관심이 있다. 교통사고로 찌그러진 자동차보다 사랑하는 아내가 더 중요하다. 돈이 손해났지만 생명을 얻었으면 더 소중한 것을 얻은 것이다. 주변에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늘 생명을 선택하시는 예수님처럼 우리도 생명을 선택하자. 죽이는 쪽에 있지 말고 살리는 선택을 하자. 아무리 손해가 있더라도 생명이 꽃피는 쪽을 선택하며 살아가자.

 

박공식(광주대교구 이주민사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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