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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1-31 조회수985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1월 31일 성 요한 보스코 사제 기념일
 
 
 
"What do you want with me, Jesus,
son of the Most High God?
For God's sake I beg you, do not torment me."
He said this because Jesus had commanded,
"Come out of the man, evil spirit."
(Mk.5.7-8) 
 
 
제1독서 히브리서 11,32-40
복음 마르코 5,1-20
 
요즘 인터넷 방송을 통 할 수가 없습니다. 방송용으로 쓰고 있는 컴퓨터가 이상이 생겼기 때문이지요. 사실 그 컴퓨터를 6년 이상 사용했기 때문에 이제는 바꿀 때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컴퓨터가 왜 그런 거야?”하면서 컴퓨터 탓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이제 전혀 작동하지 않는 컴퓨터를 보면서 이러한 생각이 듭니다.

‘주인 잘못 만나서 참 고생 많았구나.’

만약에 이 컴퓨터가 없었더라면 그 동안 새벽 방송을 할 수 있었을까요? 그러면서 감사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 새벽 묵상 글을 쓰고 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컴퓨터, 내 책상 위에서 책이나 컴퓨터를 잘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탠드 불빛, 흥미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텔레비전, 깨끗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도꼭지의 물 등등…….

저 혼자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들을 대신하며 저를 도와주고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렇게 많은 것들이 저를 도와주고 있는데, 그래서 힘들지 않고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도 감사하지 못하고 오히려 불평불만을 던졌을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어쩌면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하지 못하는 것도 이런 것이 아닐까요? 즉, 감사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모든 것은 당연히 주어졌다고 생각하고, 내게 주어지지 않은 아주 작은 몇 가지를 가지고서 주님께 불평불만을 던지면서 왜 불공평하냐고 말하고 있는 우리였습니다. 마치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마을 사람들처럼 말이지요.

오늘 복음에서는 어떤 마귀 들린 사람을 치유해주시는 예수님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이 사람에게는 ‘군대’라는 마귀들이 떼 지어 살고 있었지요. 마귀들에 의해 힘들게 살고 있는 이 사람을 가엾이 여기신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붙어 있는 마귀들을 깨끗하게 쫓아내십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마귀들이 근처에 있었던 많은 돼지 떼로 들어가게 되어 호수에 빠져 죽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마을 사람들은 재산상의 피해를 입게 됩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예수님께 자기들의 고장에서 떠나달라고 청합니다. 왜냐하면 더 이상의 재산상의 피해를 입기 싫었던 것이지요.

마귀 들린 사람이 깨끗하게 되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모두가 기뻐하고 감사할 일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일이 아니면 그리고 자신의 재산상의 피해를 입게 된다면 ‘제발 이곳을 떠나 주십시오.’라고 과감하게 말한다는 것이지요.

우리 역시 이런 모습을 갖추어서는 안 됩니다. 즉, 눈에 보이는 것에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진실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쫓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이 세상을 사는 것 자체가 얼마나 큰 기쁨이고 행복한지를 그래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주님께 감사할 수 있는 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춤에서처럼 삶에서도 우아한 동작은 물집 생긴 발에서 탄생한다(앨리스 에이브럼스).




가장 밝은 눈(‘행복한 동행’ 중에서)

사아디의 우화에 나오는 이야기다. 넓은 하늘에 매가 바람을 가르며 자유롭게 날고 있었다. 그러자 그 옆 나뭇가지에 꼼짝없이 앉아 있던 독수리가 핀잔을 주었다.

“가만히 좀 있게. 그리 쉴 새 없이 움직이면 언제 땅 아래를 볼 수 있겠나?”

“무슨 소리! 자네만큼 내 눈도 예리하단 말일세. 저 멀리 산과 바다가 보이는군.”

그러자 독수리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내 밝은 눈을 따라오지는 못하겠지. 난 저 아래 골목에서 잠을 자고 있는 고양이의 수염이 세 가닥인 것도 보인단 말이지.”

과연 독수리의 말대로 골목 아래에는 세 가닥 수염을 늘어뜨린 고양이가 졸고 있다. “대단하군!”

매의 찬사에 신이 난 독수리는 주위를 휘휘 둘러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저 아래 농장 보이나? 자네는 안 보이겠지만 그 안에는 탁자가 하나 있다네. 그리고 탁자 위에는 밀 이삭이 놓여있군. 내가 가서 저 밀을 물어 올 테니 잘 보게!”

매가 말릴 틈도 없이 독수리는 농장으로 쏜살같이 내려갔다. 그런데 이삭을 입에 문 순간 철커덕 하며 올가미에 걸리고 말았다. 독수리는 빠져나가려고 발버둥쳤지만 올가미는 더욱 옥죌 뿐이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매는 다시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그러곤 중얼거렸다.

“모든 새 중에 가장 밝은 눈을 가졌다지만 올가미를 보지 못한다면 그 눈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Chanson Sans Paro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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