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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2-03 조회수740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2월 3일 설
 
 
 
제1독서 민수기 6,22-27
제2독서 야고보 4,13-15
복음 루카 12,35-40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11년 1월 1일에 이어서 또 다시 맞이하는 설입니다. 이렇게 한 해에 두 번이나 복 많이 받으라는 소리를 들으니까 기분이 좋지 않으십니까? 좋은 소리는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쁜 소리는 단 한 번만 듣는 것도 싫습니다. 내 자신이 먼저 이렇게 좋은 소리 듣기를 좋아하는데, 왜 우리들은 나쁜 소리를 많이 하고 있을까요? 내가 듣고 싶은 말을 내가 먼저 상대에게 할 때, 이 세상에는 좋은 말만 가득한 진정한 하느님 나라가 완성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 하루만큼은 나쁜 말보다는 좋은 말을 즉, 진정으로 복을 빌어주는 멋진 새해가 되기를 청하면서 새벽 묵상 글을 시작합니다.

제가 요즘 걷거나 뛰는 것을 상당히 힘들어 합니다. 다리에 약간의 문제가 생겨서,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발바닥에 문제가 생겨서 그렇습니다. 글쎄 발바닥에 티눈이 생긴 것입니다. 처음에는 이 티눈이 눈에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조금했습니다. 그냥 놔두었지요. 조금 딱딱하기는 했지만, 생활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거든요. 시간이 지나니 조금 커졌습니다. 그런데 바쁘기도 하고, 더 이상 진행되지 않겠지 싶었습니다. 하지만 웬걸요? 이 티눈은 점점 커져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음에도 다시 그 자리에 똑같은 크기로 생기더군요. 처음 생겼을 때 소홀히 하고 치료를 미루다가 이제는 계속해서 치료를 받게 만들었습니다.

세상의 일은 이렇게 뒤로 미뤄서는 안 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계속해서 뒤로 미룹니다. 아직 급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러한 생각을 해보십시오. 만약 내 몸에 날카로운 송곳이 박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 당장 병원에 가서 그 송곳을 뽑아내려고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생명에 큰 위험이 있으니까요.

우리들이 뒤로 미루는 것들 역시 우리 영혼에 커다란 송곳이 박힌 것과 마찬가지일 때가 종종 있습니다. 영혼에 상처가 나면 영원한 생명을 얻는데 커다란 장애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들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소홀히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설날을 맞이해서 우리들에게 좋은 덕담 하나를 해주시지요. 뒤로 미루지 말고, 항상 깨어 준비하는 자세를 갖추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깨어 준비하면서 언제 올지 모를 주인을 잘 기다리는 사람이야 말로 영혼에 상처를 내지 않아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 된다고 하십니다.

제2독서의 야고보 사도의 말씀처럼 우리들은 내일 일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지금 당장 최선을 다해 주님 오실 날을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렇게 현명한 우리가 될 때,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그 모든 복을 충만히 받게 될 것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당신이 보고 듣는 것은 당신이 어느 자리에 서 있는지에 따라 상당 부분 달라진다(C.S.루이스).



 

나를 아름답게 하는 기도(‘삶의 기도’ 중에서)

날마다 하루 분량의 즐거움을 주시고 일생의 꿈은 그 과정에 기쁨을 주셔서 떠나야 할 곳에서는 빨리 떠나게 하시고 머물러야 할 자리에는 영원히 아름답게 머물게 하소서.

누구 앞에서나 똑같이 겸손하게 하시고 어디서나 머리를 낮춤으로써 내 얼굴이 드러나지 않게 하소서.

마음을 가난하게 하여 눈물이 많게 하시고 생각을 빛나게 하여 웃음이 많게 하소서.

인내하게 하소서. 인내는 잘못을 참고 그냥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깨닫게 하고 기다림이 기쁨이 되는 인내이게 하소서.

용기를 주소서. 부끄러움과 부족함을 드러내는 용기를 주시고 용서와 화해를 미루지 않는 용기를 주소서.

음악을 듣게 하시고 햇빛을 좋아하게 하시고 꽃과 나뭇잎의 아름다움에 늘 감탄하게 하소서.

누구의 말이나 귀 기울일 줄 알고 지켜야 할 비밀은 끝까지 지키게 하소서.

사람을 외모로 평가하지 않게 하시고 그 사람의 참 가치와 모습을 빨리 알게 하소서.

사람과의 헤어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되 그 사람의 좋은 점만 기억하게 하소서.

나이가 들어 쇠약하여질 때도 삶을 허무나 후회나 고통으로 생각하지 않게 하시고 나이가 들면서 찾아오는 지혜와 너그러움과 부드러움을 좋아하게 하소서.

삶을 잔잔하게 하소서. 그러나 폭풍이 몰려와도 쓰러지지 않게 하시고 고난을 통해 성숙하게 하소서.

건강을 주소서. 그러나 내 삶과 생각이 건강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하소서.

질서를 지키고 원칙과 기준이 확실하며 균형과 조화를 잃지 않도록 하시고 성공한 사람보다 소중한 사람이 되게 하소서.

언제 어디서나 사랑만큼 쉬운 길이 없고 사랑만큼 아름다운 길이 없다는 것을 알고 늘 그 길을 택하게 하소서.
 
 
 

Comme au premier j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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