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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 많이 받으라는 것의 뜻은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1-02-03 조회수542 추천수11 반대(0) 신고

 

 

복 많이 받으라는 것의 뜻은  


         

         

        매주 화요일,

        저는 노인 시설에 가서 미사를 봉헌합니다.
        몇몇 형제들은 치매노인과

        미사 드리는 것 힘들지 않냐고 하지만
        저는 벌써 5년째 가고 있습니다.
        제가 그 미사를 수락하고 지금도 계속 나가는 것은
        제 어머니께 잘 하지 못하지만

        제 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할머니, 할아버지를 사랑해드려야겠다는 마음 때문이지만,
        저는 이 치매 어르신들과 미사 드리는 것도 기쁘고 즐겁습니다.
        그래서 한 번 갔다 오면

        오후 한 나절이 다 깨져도 계속 나갑니다.

        치매 어르신들은 어린이와 똑 같습니다.
        그래서 강론을 할 때 질문을 드리면

        어린이 수준의 답이 나와
        미사 때마다 웃음바다가 되곤 합니다.
        그저께도 미사를 드리며 설날 인사를 미리 드렸는데,
        복 많이 받으시기를 원하시는지 여쭙고
        누구의 복을 받고 싶으신지 여쭈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드리는 복 받고 싶으시냐고 여쭈니
        모두 제 복을 받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다음으로

        수녀님이 드리는 복은 받고 싶으시냐고 여쭈니
        그 복은 싫다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한 바탕 웃었는데,
        왜 수녀님 복은 싫고 제 복은 좋으냐고 여쭈니
        제가 드리는 복은 제가 드리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주시는 복이기 때문이라고

        정답을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새 해 첫날,

        새 해 복 많이 받으라고 인사하는데,
        우리는 여기서 이

        인사의 의미를 제대로 알아야겠습니다.

        그 첫 번째 의미는 우리가 모두 원하는 행복은
        하느님으로부터 복을 받아서 행복한 것이라는 점입니다.
        가끔 새 해 인사로

        “새 해 복 지으소서!”라는 인사를 받는데,
        이것 맞는 말이고 참 멋진 말이면서도
        잘못하면 마치 하느님 없이

        내가 복을 지을 수 있고, 그래서
        하느님 없이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것처럼

        이해될 위험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 없이

        나 행복할 수 없음을 확실히 알아야 하고,
        그러니 하느님으로부터 복 받아서,

        다른 사람이 아닌
        꼭 하느님으로부터 복 받아서

        행복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이 있습니다.
        하느님으로부터 복 받아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복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시는 복을 갈망해야 하고,
        아예 복 주시는 하느님을 갈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풀어서 얘기하면
        주님께서 복 주시고,

        주님께서 지켜주시고,
        주님께서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주님께서 은혜를 베푸시고,
        주님께서 평화 주시기를 비는 오늘 민수기의 인사보다
        부자 되시라는 인사가 더 좋아서는 안 된다는 얘깁니다.

        며칠 전에 한 분을 만났는데

        그분은 매주 로또 복권을 산답니다.
        그 이유는 복권을 안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한 주일이 뿌듯하고 든든하여 행복하답니다.
        그 얘기를 듣고 제가 느끼기에
        그것은 한 번에 떼돈을 벌겠다는

        천박하고 볼썽사나운 욕심이 아니라
        어쩌면 매우 소박하고 현실적이고 가시적인
        그분의 희망과 갈망의 몸짓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면서도 희망하고 갈망하는 것이 로또 복권이 아니라
        하느님이라면 더 완전할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은

        주인께 깨어있는 종의 얘기를 들려주며
        그렇게 깨어있는 종이 행복하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 해를 시작하며
        한 해의 운세가 어찌 될지 점쟁이의 말에 귀 기울이기보다
        등불을 켜놓고,

        허리에 띠를 두르고 주인님을 깨어 기다리는 종,
        이 종이 행복하다시는

        주님의 말씀을 더 귀담아 들어야겠습니다.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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