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은 참으로 바빴습니다. 휴식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외딴 곳으로 가서 쉬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예수님과 제자들을 찾아 뒤따라 왔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과 제자들이 가르친 하느님 말씀에 굶주려 있었던 것입니다.
그 사람들은 하느님께 바칠 ‘값진’ 제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마음을 움직일 만큼 ‘하느님 마음에 드는 제물’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 말씀을 듣고 싶어하는 ‘간절한 마음’ 이었습니다. 하느님 말씀을 듣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 그런 마음이 내게도 있는지 물어봅니다. 하느님 말씀보다는 내가 듣고 싶은 소리, 내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세상의 온갖 시끄러운 소리, 다른 누구도 안중에 없고 오로지 나만 바라봐 달라는 이기주의에 마음을 빼앗기고 사는 자신을 돌아봅니다.
이제는 내 마음을 하느님을 향해 모을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 위한 간절한 마음. 이런 간절함은 특별히 위기에 처했을 때 생기기 마련입니다. 내가 위기에 처했을 때 또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위기에 처했을 때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청하는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선행과 나눔을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이러한 것들이 하느님 마음에 드는 제물입니다.” (히브 13, 16) 마음을 열고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우리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우리는 물질적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또 영적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들을 향한 우리의 사랑이 하느님 마음에 들 것입니다.
신희준 신부(서울대교구 사제평생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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