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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고백 기도 ♡
작성자이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1-02-05 조회수474 추천수4 반대(0) 신고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은 평화를 지닌 사람입니다."

    ♡ 고백 기도 ♡ 사제는 성호경으로 미사를 시작하고 신자들에게 인사를 한 다음 참회하기를 권고한다. "형제 여러분, 구원의 신비를 합당하게 거행하기 위하여 우리 죄를 반성합시다." 그리고 짧은 침묵이 이어진다. 이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죄를 반성할 수 있도록 잠시 여유를 주려는 것이다. 이어서 신자들은 사제의 선창에 따라 공동으로 '고백 기도를 바친다. "전능하신 하느님과 형제들에게 고백하오니 생각과 말과 행위로 죄를 많이 지었으며 자주 의무를 소홀히 하였나이다. (가슴을 치며) 제 탓이요, (가슴을 치며) 제 탓이요, (가슴을 치며) 저의 큰 탓이옵니다. 그러므로 간절히 바라오니 평생 동정이신 성모 마리아와 모든 천사와 성인과 형제들은 저를 위하여 하느님께 빌어주소서.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죄를 용서하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주소서." 미사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신자들은 왜 이렇게 공동으로 자신들이 죄인임을 고백하는 것일까? 하느님께서는 허물투성이에 죄 많은 우리 인간을 마치 든든한 아버지처럼, 자애로운 어머니처럼 보살피시는데, 우리는 그 은총에 제대로 응답하지 못하고 살기 때문이다. 실상 우리는 하느님의 극진한 사랑을 깨달아 감사드리지 못하고, 그분의 뜻대로 이웃을 내 형제요 자매로 대하기는커녕 무관심과 미움으로 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기에 하느님께 나가기 전에 그분의 큰 은총에 제대로 응답 못한 우리 자신의 허물을 먼저 고백하는 것이다. 이렇게 자신의 죄와 잘못을 뉘우치고 고백함으로써 우리는 하느님께로 돌아서게 되고 그분과 다시 원만한 관계에 놓이게 된다. 우리가 하느님을 등지고 잘못된 길을 가더라도 그분은 결코 우리에게서 사람의 눈길을 거두지 않으신다. 하느님과 화해하려면 우리가 돌아서야 한다. 우리가 그분께로 돌아서서 그분 사람을 마주하고 그분을 향해 갈 때에라야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가 다시금 이어지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많은 죄와 잘못을 범하면서 하느님 등지고 산다. 그러므로 자주 하느님께 자신의 탓과 허물을 고백하고 용서를 청해야 한다. 대체로 인간관계를 어렵게 하는 것은 남의 탓만 하기 때문이다. 일이 어그러지면 대개는 나의 탓도 있고 남의 탓도 있게 마련이다. 서로 남의 탓만 하고 원망하니까 일이 수습되기 어렵다. '네가 먼저 욕을 했으니까 내가 욕을 했잖아? 네가 원인 제공을 하지 않았다면 내가 왜 욕을 했겠어?"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면 다른 쪽에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상대편의 탓을 꼬집는다. '그래 내가 먼저 욕한 것은 맞지만., 원인 제공은 네가 한 거야.' 이렇게 공방전이 오가면 둘 사이의 어긋난 관계가 좀처럼 풀리기 어렵다. 남의 허물을 탓하는 데에 급급하기보다 먼저 자기의 탓을 솔직하게 인정한다면, 일의 해결이 훨씬 더 수월해질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갈등과 다툼을 해결하는 데 '내 탓이오.'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잘 드러내 주는 예화 하나를 소개한다. 어떤 젊은 부부가 결혼한 지 3개월이 되면서 부부 싸움을 시작하더니만 툭하면 말다툼을 해서 며칠씩 말도 안 하고 냉전을 계속했다. 그런데 같은 아파트의 옆집에는 중년 부부가정이 있었는데 여덟 식구가 비좁게 사는데도 항상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반백의 아저씨는 언제나 온화한 인상이었고 아주머니도 항상 웃음 띤 얼굴이었다. 이들은 젊은 부부를 자기 자식처럼 생각해서 날마다 복도를 쓸어 주기도 하였다. 어느 날, 그 신혼부부는 고맙고도 미안한 마음에 이웃집 아저씨를 모셔다가 술대접을 했다. 술이 몇 잔 들어간 다음 젊은 남편이 물었다. "아저씨'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저희는 결혼한 지 겨우 3개월밖에 안 됐는데 사흘이 멀다 하고 부부 싸움을 하게 됩니다. 벌써 이러니 어떻게 평생을 살아갈지 걱정입니다. 아저씨가 참 부럽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대가족을 거느리고 항상 평화롭게 웃으며 지내십니까? 무슨 비결이라도 있습니까? 그 아저씨는 빙긋이 웃더니 이렇게 대답을 했다. "이 보게, 젊은 양반, 싸움을 한다는 것은 서로 잘나서 그런 거야. 나는 항상 잘했고 다른 사람은 잘못했다는 생각이 없어지는 날, 그 가정은 화목할 수 있어. 예를 들어서, 방 한가운데에 물 그릇이 있었는데 누가 엎질렀다고 해 봐. 앉아 있던 사람들은 엎지른 사람이 부주의해서 그렇다고 야단치겠지. 그러면 엎지른 사람은 누가 물 그릇을 여기에 놨느냐고 대들 거야. 그러나 서로 잘못했다고 해 보게나. 물을 엎지른 사람은 '아, 내가 조심을 하지 않아서 그래요. 죄송합니다.' 물을 떠온 사람은 '아니에요. 하필이면 내가 왜 물 그릇을 방 가운데 두었을까? 내 잘못이에요.' 또 옆에 있던 사람은 '아니야, 물 그릇이 방바닥에 있는 것을 보고도 치우지 않은 내가 잘못이지. 미안해.'" 젋은 부부는 머리를 숙이고 그 아저씨의 말을 아무 소리 없이 듣고 있었다. 그러고는 그날부터 극에서 극으로 생각을 바꾸었다. "너 때문이야."에서 "내 탓이야, 미안해. 여보."로... - '미사 마음의 문을 열다' 중에서 - ☞ 글쓴이:손희송 신부 ☞ 통신판매:02-954-5987 www.bibleli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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