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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6일 야곱의 우물- 마태5,13-16 /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2-06 조회수405 추천수4 반대(0) 신고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3“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그러나 소금이 제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 아무 쓸모가 없으니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 14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자리 잡은 고을은 감추어질 수 없다. 15등불은 켜서 함지 속이 아니라 등경 위에 놓는다. 그렇게 하여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비춘다.
16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시작 기도
오소서, 성령님, 우리 마음 안에 오시어 세상의 소금과 빛인 우리의 정체성을 이해할 수 있는 지성과 그에 따라 살고자 하는 갈망을 주십시오.

세밀한 독서 (Lectio)
산에서 예수님이 가르쳐주시는 참행복 (마태 5, 3 – 12) 에 귀기울이던 군중을 예수님은 직접 “너희” (13. 14. 16절) 라고 친근하게 부르시며 그분 때문에 세상 사람들한테 모욕과 박해를 받는 사람들이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
첫째, 제자들은 소금입니다.(13절) 소금은 자신이 가진 고유한 짠맛으로 음식이 변질되는 것을 막고, 음식에 맛을 줍니다. 이런 역할을 해야 하는 소금이 ‘제 맛을 잃는다.’ 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는 ‘세상
(g )’ 이라는 말과 관련시켜 이해해야 합니다. ‘세상’ 은 제자들이 사는 곳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행복선언을 듣기는 했으나, 그것을 음미하고 실천에 옮기지 않는다면, 기쁜 소식을 간절히 기다리는 세상 사람들한테 외면당하게 될 것입니다.
세상에 복음의 맛을 전해주지 못하는 제자들은 “자기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 (7, 26) 과 같습니다. 그들은 외부의 혼란과 박해를 조금만 받아도 완전히 무너지고 맙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행복선언 안에 그리스도인의 삶의 대헌장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리스도의 영의 인도를 받아 그 위에 삶의 토대를 쌓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세상의 소금’ 이 됩니다. 세상에 비전을 주고, 변화된 세상을 하느님께 봉헌합니다.
둘째, 제자들은 세상의 빛입니다.(14절) 소금처럼 자신은 죽어가면서 세상 안으로 스며들어갈 때, 제자들은 비로소 세상을 비추는 빛이 될 수 있습니다. 빛과 소금으로서 제자들의 정체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산 위에 자리 잡은 고을”과 “등불” (5, 14ㄴ – 15) 에서 구체적으로 설명 됩니다. 산 위에 있는 고을은 성경 안에서 자주 복음화라는 공통적인 주제를 가리키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예루살렘 도성은 모든 사람이 주님의 가르침을 받기 위해 밀려드는 “주님의 산” 입니다.(이사 2, 2 – 3)
마태오에 따르면 예수님은 어둠 속에 있는 사람들과 죽음의 그림자를 안고 사는 사람들한테 빛으로 떠오르시는 분입니다.(4, 12 – 17 참조) ‘등불’ 은 ‘산 위에 자리 잡은 고을’ 과 비슷한 이미지입니다. 팔레스티나의 등불은 흙으로 만들어진 조그맣고 단순한 그릇입니다. 가운데 있는 심지 밑에 기름이 있는데, 이 심지에 불이 켜지면 등불은 모든 사람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면서, 방 안의 어둠을 밝힙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제자들은 등불이지 빛 자체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들은 오직 그리스도의 사랑의 빛에 의해서만 빛을 비추기 때문입니다. 빛 자체이신 ‘그분 안에서’ 현실을 해석하고, 판단하고, 식별하는 빛을 받으며, 다시 하느님의 딸과 아들로 태어납니다.
제자들이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은 그들 삶의 성공 여부가 예수님과의 내밀한 일치 여부에 달려있음을 알게 합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 (요한 15, 5)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서 제자들은 그들이 하는 ‘착한 행실’ 로써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궁극 목적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찬양받기 위해서입니다. (16절) ‘착한 행실’ 은 인간적으로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제자들의 삶 자체가 ‘하느님의 뜻’, 그분이 원하시는 것에 완전히 열려있어야 하고, 그것을 신앙으로 받아들이고, 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인 이사야서 58장 7 – 10절과 화답송인 시편 112편은 우리한테 하느님 뜻에 따라 일상을 살아가는 의로운 사람들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가난한 사람들의 변호자인 하느님을 닮아가며 소외된 사람들에게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나누어주는 자세입니다. 그들은 언제, 얼마만큼 수확을 거둘 수 있을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눈물로 뿌린 씨앗을 기쁨으로 거두리라는 희망으로 사방에 씨앗을 뿌립니다. 이 의인들한테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하느님 자비의 빛이 흘러나옵니다. 그리스도의 제자들도 하느님의 ‘의로움’ 과 ‘자비’ 를 드러내는 ‘착한 행실’ 을 통해, 그들이 진정한 하느님의 아들과 딸로서 타락한 세상 안에서 별처럼 빛나게 됩니다. 하느님의 영광은 이제 더 이상 율법이 기록된 책갈피나 성전에서만 빛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에서 드러납니다.

묵상 (Meditatio)
주님, 우리는 깨지기 쉽고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불이 꺼져버릴 수 있는 등불입니다. 우리의 잘못으로 인해 우리 안에 있는 불빛이 꺼지지 않게 해주십시오. 우리 안에 있는 이 빛은 사람들의 신앙을 도와주고 그들에게 힘이 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기도 (Oratio)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계명들로 큰 즐거움을 삼는 이 ! (시편 1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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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숙희(로마 그레고리안대학교 성서영성 신학박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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