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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독서묵상)선한 우리, 착한 우리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1-02-07 조회수498 추천수11 반대(0) 신고

 

선한 우리, 착한 우리

(창세기 1,1-19)

 

                                            

 

           “한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땅은 아직 꼴을 갖추지 못하고 비어 있었는데
,
           어둠이 심연을 덮고 하느님의 영이 그 물 위를 감돌고 있었다
.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빛이 생겨라.’ 하시자 빛이 생겼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그 빛이 좋았다.


           창세기 1장의 창조는 다 같은 식입니다.
           하느님께서 무엇이 생기라고 말씀하시니 그대로 되었고
,
           그대로 된 그것을 하느님께서 보시고 좋다고 하셨다는 식입니다
.
           이 단순한 말씀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묵상할 수 있는데
,
           선이란 무엇인가가 그중 가장 중요한 묵상꺼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철학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철학인 형이상학에서

           선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데
,
           선이란 인간이 원하는 것 또는 좋아하는 것, 바로 그것입니다
.
           악이란 반대로 인간이 원하지 않는 것, 또는 싫어하는 그것이지요
.
           이렇게 인간 중심적으로 선악의 정의를 내리면

           선과 악이란 것이 매우 주관적인 것이 됩니다
.
           왜냐면 좋고 싫음이 매우 주관적이기 때문입니다
.
           좋아하던 것도 싫증이 나면 싫어지고

           그래서 좋은 것이 싫어하는 것으로 바뀌고

           선이 악으로 변합니다.

           그런데 창세기가 얘기하는 선이란 하느님 중심적인 선입니다
.
           곧, 하느님께서 원하신 대로, 하느님 뜻대로 된 것입니다
.
           하느님께서 말씀하시자 그대로 된 것이고
,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는 대로 되자 하느님께서는 좋다고 하신 것입니다
.
           그런데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
           그러므로 존재하는 모든 것은 선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

           그러나 하느님 말씀대로 된 선들이 끝까지 선이기 위해서는

           존재가 시작될 때와 마찬가지로 끝까지 순종을 잘 해야 합니다.
           생기라는 말씀에 잘 순종하였기에 생겨났는데

           처음에는 잘 순종하던 존재가 아담과 하와처럼 나중에 불순종하면 
           불순종하는 그 순간, 선이던 것이 악으로 바뀝니다
.

           사실 “나”라는 존재는 순종 잘 하던 존재였고

           순종을 잘 했기에 생겨난 존재입니다.
           본래 “나”라는 존재가 없었고
,
           그래서 생기라고 하느님께서 말씀하실 때 싫다고 하거나
,
           이런 존재로 태어나는 것을 싫다고 하거나
,
           반대로 저런 존재로 태어나겠다고 고집하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
           제가 생겨난 것은 하느님 말씀이 너무 지엄하시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제가 순종을 잘 하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순종을 잘 하여 태어난 우리들은

           끝까지 순종을 잘 하는 착한 사람이 되어야 우리가 끝까지 선하고 
           그런 우리에게 좋은 것이 주어집니다
.
           착한 사람에게 선, 곧 좋은 것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
           그래서일까요, 한자어 선()에는 두 가지 뜻이 있지요
.
           착할 선과 좋을 선, 두 가지 뜻입니다
.
           순종 잘 하는 착한 사람에게 선이 주어진다는 뜻이겠지요
?
           우리 속담으로 말하면

           어른 말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하느님 말씀대로 생겨난, 선인 우리는

           하느님 뜻대로 끝까지 살아가는, 착한 우리가 되어야 할 것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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