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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2-08 조회수1,045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2월 8일 연중 제5주간 화요일
 
 
 
You disregard God's commandment
but cling to human tradition.
(Mk.7.8)  
 
제1독서 창세기 1,20ㅡ2,4ㄱ
복음 마르코 7,1-13
 
망망대해에서 한 형제님께서 탄 배가 뒤집혀졌습니다. 그는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헤엄을 쳤고 간신히 한 무인도에 닿게 되었습니다. 구조를 기다렸지만 지나가는 배나 비행기를 전혀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무작정 구조만 기다렸다가는 굶어 죽거나 얼어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먹을 것을 보관하고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집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며칠 동안의 노력으로 드디어 집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불을 피울 차례, 그는 손이 부르트도록 나무를 비벼서 겨우 불을 지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입니까? 글쎄 갑자기 바람이 불면서 불똥이 집으로 옮겨 붙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해 버린 것입니다. 이 형제님은 “하느님! 너무하지 않습니까? 무인도에 온 것도 억울한데, 애써 만든 이 집을 이렇게 불타 없어지게 만들다니요?”라며 절규했습니다. 바로 그 순간, “부웅~~”하며 커다란 배 한 척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선장이 다가와 묻습니다.

“당신이 구조해 달라고 연기를 피운 사람입니까?”

자기가 지은 집에 살면서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서 혼자 있는 편이 나을까요? 아니면 자기가 지은 집이 없어지더라도 구조되는 것이 나을까요? 당연히 후자입니다. 그러나 그는 자기가 지은 집이 없어졌다는 짧은 식견만을 가지고 하느님께 원망하며 절규했지요.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선택과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이끄십니다. 이 이끄심은 항상 올바른 이끄심이었고, 나에게 반드시 필요한 이끄심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눈으로 보려하기 보다는 나의 짧은 시각으로만 보고 판단하기에 원망과 불평의 소리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을 향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율법의 준수를 말하고 있지만, 하느님의 뜻보다는 사람의 뜻을 내세우는데 급급하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행복해야 할 사람들을 구속하고 있으며, 그들을 죄인으로만 만들어 슬픔과 아픔 속에서 살아가게끔 만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께서는 ‘보시니 좋았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이 세상의 모든 창조물은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은 것들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렇게 보시니 좋은 것들을 좋지 않은 것들로 만들고 있습니다. 나의 편협된 생각들, 부정적인 마음들, 그리고 나만을 드러내려는 이기적인 마음들이 사람을 비롯한 하느님의 모든 창조물을 보시니 좋지 않은 것들로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좀 더 넓은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좀 더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하느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하느님의 마음으로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모든 일은 계획으로 시작되고 노력으로 성취되나 오만으로 망치게 된다.(관자)




만약에와 어떻게(‘행복한 동행’ 중에서)

어느 날 한 사업가가 노먼 빈센트 필 목사를 찾아왔다. 동업자에게 속아서 30년간 일구어 온 가게를 몽땅 날리고 말았다는 그의 말에, 필 목사는 할 말을 잃었다. 위로의 말을 건네고 격려해 주어야 했지만, 참담함과 절망감으로 가득 찬 그의 마음을 다독여 줄 말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한참 동안 침묵이 흐른 뒤, 사업가가 담담하게 말문을 열었다.

“30년 전, 제 수중에 있던 돈은 고작 50달러뿐이었어요. 지혜로운 아내를 만나 사업을 시작한 뒤 자그마한 집을 사고 약간의 재산도 모을 수 있었지요. 지금도 아내와의 사랑은 변함이 없으며, 제 몸은 무엇이든 다시 시작할 수 있을만큼 건강하고, 그동안 모아둔 돈으로 빚을 갚고도 아직 5,000달러가 남아 있습니다. 저는 만약(If)을 생각하기보다는, 어떻게(How)를 생각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사업체를 잃고 빚까지 진 상황이라면, 언제 바닥끝으로 내동댕이쳐질지 모른다는 절망감이 시시각각 그의 마음을 점령했을 것이다. ‘만약 그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만약 그와 동업하지 않았더라면’ 등 분노와 후회, 그리고 변명에 남은 힘을 다 써 버리고 말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달랐다. ‘어떻게 이 역경을 헤쳐 나가야 할까?’, ‘어떻게 하면 과거의 경험을 살려서 더 훌륭한 일을 해낼 수 있을까?’에 몰두했다. 그래서 그는 실패한 지 1년도 안 되어 상점 하나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사업은 성공적이었다. 훗날 필 목사는 그와의 만남을 통해 큰 교훈을 얻었다고 고백했다.

과거에 대한 쓸데없는 가정은 시간 낭비에 지나지 않는다. 그보다는 역경을 벗어날 창조적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자. 삶의 가치란 평탄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역경을 헤쳐 나가려는 노력에 있다.
 
 
 
 
  Imaginary Landscap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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