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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상을 만드신 아버지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11-02-09 조회수406 추천수3 반대(0) 신고
태양빛을 가득히 받고 새소리를 들으며 시작하는 아침을 주심에 감사드린다.
 
지난 주에는 눈이 내려 아이들은 때아닌 방학을 맞았다. 사실 눈은 두어차례 내렸지만 지속된 저온으로 인해 눈은 얼음으로 변하고 얼음이 녹지 않아 빙판길이 되고 위험해지니 학교도 가게들도 문을 닫았다.
 
내가 사는 이 곳은 원래 눈이 잘 오지 않는 곳이다. 겨울이어도 영하로 내려가는 날들이 손에 꼽을 정도이고 설령 눈이 내린다 하더라도 땅에 닿자마자 녹아버릴 때가 대부분이었다.
 
이렇게 눈이 내리고 기온이 떨어진 것은 이상 기후였다.
 
하얗게 쌓여 온 세상을 하얗게 만드는 눈을 보며 그 아름다움에 행복하고 마음을 빼았겼다. 참 아름답구나...
 
아이들은 '기회는 이때다' 하면서 온갖 플라스틱, 비닐, 스테인레스 대야까지 총 동원하며 공원 언덕배기에서 썰매를 타느라 추운 줄도 모르고 신이 났다.
 
아름다움과 즐거움에 온마음을 빼앗겼다가 하루 이틀이 가며 어느새 '자연이 많이 아픈가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파서 아프다 말하는 듯했다. 그간 많이 견디고 참았는데 이젠 그럴 수가 없나 보다.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 더미들을 보며 자연에 죄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내가 죄를 짓고 있구나. 내가 자연을 아프게 하고 있구나.
 
그랬던 내가 어제 일을 마치고 잠깐 짬을 내서 옷가게에 들렀다. 아름다운 옷들이 그것도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진열되어 있었다.
 
옛날 옷들은 옷장 구석에 밀어 놓고 또 새로운 것에 눈이 즐겁고 마음을 빼앗기고 그러면서 너무 싸니깐 이것은 꼭 사야하는 것이야 하며 불필요한 소비를 합리화시키며 새 옷을 사들고 룰루랄라 기분이 좋아 집으로 왔다.
 
그렇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 너무나 쉽게 하느님을 잊어 버린다.
 
 
자연을 사랑한다 하면서도 자연을 아프게 하는 일은 쉽게 행하고
 
정의로운 듯하다가도 불의에 빠지기가 쉽상이며
 
진실하게 행동한다 하면서도 거짓을 말하고 행하고
 
사랑한다 하면서도 자기 도취와 만족에 빠져 살며
 
하느님 아버지로 나를 채워달라 기도하면서로 세상 것으로 온통 내 마음을 채운다.
 
 
그러기에 또 이 아침에 두 손을 모은다. 아버지 하느님, 처음의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하며 기도와 미사를 통해 그분을 만나기 위해 애를 쓴다.
 
순백의 눈으로 아름다운 하얀 세상을 보여주시고 얼음을 얼게 하여 조심 조심하는 마음도 갖게 하시고 또 찬란한 태양빛으로 순식간에 눈녹듯 스스르 녹게 하시는 아버지를 본다.
 
어제, 오늘 세상을 창조하신 창세기의 독서 말씀을 읽고 지난 주 아버지께서 자연을 통해 보여주셨던 당신의 선, 순결, 인내, 절제, 자유, 평화, 힘, 사랑 등을 생각해보는 이 시간이 참 행복하다 .
 
아버지 하느님, 세상을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부족한 생각 나누고 갑니다. 오늘도 주님 안에 행복한 날 되세요. 
 
로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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