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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독서묵상)하느님의 숨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1-02-09 조회수615 추천수15 반대(0) 신고


         

        하느님의 숨 (창세기2,4ㄴ-9.15-17)

         

        “그때에 주 하느님께서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

        창세기 2장의 창조는 1장의 창조와는 사뭇 다릅니다.
        사람을 맨 나중에 창조하는 1장과 달리
        2장은 맨 먼저 사람을 창조하시고,
        말씀으로 창조하는 1장과 달리
        2장은 하느님께서 손수

        흙을 가지고 사람을 만드십니다.
        말씀 한 마디에 생사가

        왔다 갔다 하게 하시는 1장의 하느님은
        저 높은 데 계시는 무서운 분 같은 느낌입니다.
        이에 비해 손수 흙을 빚어 사람을 만드시고
        그의 코에 손수 당신의 숨을 불어 넣으시는 2장의 하느님은
        우리 가운데 계시는 따듯하고 친밀한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의 숨.

        어떻게 사느냐는 질문에

        여러 가지로 대답할 것입니다.
        사랑하며 산다.
        일하며 산다.
        즐기며 산다.
        싸우며 산다.

        이밖에도 우리는

        여러 가지로 우리 삶을 얘기할 수 있지만
        놓치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숨 쉬며 산다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표현을 따르면,
        우리는 하느님 안에서 숨 쉬고 움직이며 사는 것입니다.
        숨 쉬지 않으면 숨 하나 안 쉬는 정도가 아니라 죽는 것이고
        앞에서 열거한 모든 것이 멈추는 것입니다.

        설 다음 날 오랫동안 알고 지내는 형제님 집을 방문했습니다.
        호흡기 장애가 있어서 늘 산소 호흡기를 끼고 사는 분입니다.
        그분은 산소 호흡기가 없으면 한 순간도 버틸 수 없기에
        밖을 나갈 때도 이동용 산소 호흡기를 지니고 다녀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너무 비싸 가난한 사람들은 이것을 가질 수 없고,
        당연히 밖에 나가지도 못하기에 집안에서만 삽니다.
        그래서 이들에게도 이것을 보급하기 위해
        호흡기 장애인 협회를 만들어 수고하고 있습니다.
        그날 저는 한 순간도 산소 호흡기의 줄을 뗄 수 없는 그분을 보며
        우리는 숨 쉬며 사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죽는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달았고,
        그럼에도 우리는 아무 어려움 없이 숨을 쉬기에
        숨 쉬며 산다는 것을 망각하고 살아가는데
        숨을 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숨 쉬며 사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숨을 쉬는 것은 우리의 심장이 박동하고
        우리의 폐가 기능을 다 하기 때문에 쉬는 것만이 아닙니다.
        물론 우리의 심장과 폐가 건강해야 숨을 쉬지요.
        그러나 산소가 부족하면

        아무리 폐가 건강해도 숨을 헐떡이듯이
        하느님의 숨이 없으면

        우리의 숨은 멎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의 생명입니다.
        그래서 하느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우리는 살아갑니다.
        이 말은 말씀이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로 산다는 뜻이지요.

        그러나 우리는 또한

        하느님 입에서 나오는 숨으로 삽니다.
        이 말은 하느님의 숨이신 성령으로 산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건강을 위해

        호흡법이나 氣 호흡을 배우는데,
        무엇보다 성령을 호흡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날마다 하느님을 숨 쉬며 살아가는 우리,
        한 순간도 하느님을 숨 쉬지 않고 살 수 없음을
        매일매일 느끼며 살아가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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