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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독서묵상) 반려자와 협력자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1-02-10 조회수644 추천수14 반대(0) 신고


 

 


 

반려자와 협력자

(창세기2,18-25)


         

         

        “이렇게 사람은 모든 집짐승과
         하늘의 새와 모든 들짐승에게 이름을 붙여 주었다.
         그러나 그는 사람인 자기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찾지 못하였다.”

        그저께 매 주 가는 노인 복지 시설에 가서
        하느님의 복을 받은 사람은

        하느님 창조 사업에 잘 참여하여
        생명을 낳고 번성케 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며,
        할머니들은 자손을 많이 낳아

        하느님 창조 사업에 잘 협조하셨는데
        저는 그러지 못했으니

        이제라도 자식을 낳아야 할지 여쭸더니
        애를 낳으라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제법 정신이 있으신 할머니께서
        장가도 안 들고 어떻게 애를 낳느냐 하시기에
        그럼 “제가 장가들까요?”했더니

        할머니들이 혼란에 빠지셨습니다.
        어떤 분은 장가들라고 하시고 어떤 분은 안 된다 하시고.

        오늘 창세기 말씀은 하느님께서
        사람이 홀로 있는 것이 안쓰러워
        온갖 집짐승, 날짐승, 들짐승을

        인간 곁에 있게 하셨지만
        그것들이 사람에게

        알맞은 협력자가 되지 못했다고 얘기합니다.

        요즘 애완동물을 일컬어 반려 동물이라고도 하는데,
        홀로 사는 것이 외로워 반려자 대신

        반려 동물과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람보다 동물이 더 좋기 때문이고,
        사람보다 동물이 더 좋은 이유는 입맛대로,
        다시 말해서 자기 좋을 대로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동물이 외로움을 달래주는 사랑의 대상으로
        반려 동물이 될 수는 있지만

        사람의 협력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창세기는

        사람이 알맞은 협력자를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반려와 협력은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이기에
        동물이 반려 동물은 되어도 협력자는 될 수 없는 것입니까?
        반려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그저 짝이 되어 동반하는 것이라면
        협력이란 무엇을 이루기 위해

        힘을 합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인간은 무엇을 위해 힘을 합치는 것입니까?

        하느님의 창조 사업을 이루는데

        힘을 합치는 것이겠지요.
        그러므로 동물은 하느님의 창조 사업을 이루는데
        사람만큼 협력자가 될 수 없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둘이 하나를 이루는 뜻은
        둘이 서로 사랑하여 하나를 이룸으로 외롭지 않기 위함도 있지만
        둘이 힘을 합쳐 사랑의 결실인 창조를 이루기 위함입니다.
        둘이 하나 됨은 둘이 서로 마주 보고
        둘로써만 하나 되는 것이 아니라
        둘이 하나 되어 같이 하느님을 바라보고
        같이 하느님의 창조 사업을 이루는 것입니다.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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