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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과의 일치" - 2.10,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02-10 조회수467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1.2.10 목요일 성녀 스콜라 스티카 동정(+543) 축일

호세1,16.17ㄴ.21-22 루카10,38-42

 

 

 

 

 

"주님과의 일치"

 

 

주님과의 일치를 향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주님과 일치하기 전까지는 영원히 반쪽 인생일 수뿐이 없습니다.

그러니 반쪽으로 인생으로 살다가 세상 하직하는 이들도 상당할 것입니다.

지나고 보니 다 은총임을 깨닫습니다.

미사 중 뜬금없이 떠오른 40년 전의 군 생활 이었습니다.

1970.8.11일 22세에 입대하여 1973.6.14일 병장으로 제대하기 까지

만 34개월의 군대생활을 생각해보니 그대로 수도생활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입대 시 어머니의 전송을 받으며 암담한 심정으로 집을 떠날 때

손에 쥔 것이라곤 성경책 하나뿐이었습니다.

34개월 동안 정기 휴가 2회, 특별 휴가 2회를 제외하곤

일체의 외출이나 외박도, 전화도, 여자도, 돈도, 술담배도 없었고,

밖에서 누구의 면회나 편지도 없었지만 답답한 마음 전혀 없었고

전우들로부터 사랑 담뿍 받고 지낸 나름대로 자족의 행복한 생활이었습니다.

누구를 보고 싶다는 생각도 여자에 대한 생각도 든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단 하나,

3년 동안 주일에는 꼭 교회에 갔고 늘 성경은 옆에 두고 살았습니다.

참 기적 같은 주님과 일치된 은총의 삶이었음을

오늘 미사 중 새삼스럽게 깨달았습니다.

오늘 말씀 묵상 중 문득 떠오른 창세기 1장 27절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그들을 창조하셨다.”

 

남자와 여자는 너무나 자명한 우리의 인간현실입니다.

남자만의 세상, 여자만의 세상 상상할 수 없습니다.

남자와 여자가 있어 온전한 세상이요 사람입니다.

그러니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신 하느님께 감사해야합니다.

남성을 뜻하는 ‘아니무스’와 여성을 뜻하는 ‘아니마’

두 요소가 통합될 때 온전한 사람입니다.

부부가 서로 닮아가는 것도

이런 통합된 전인을 향하는 바람직한 현상임을 깨닫습니다.

그러니 남자가 여자를 찾고 여자가 남자를 찾는 것은

반쪽이 반쪽을 찾아 일치를 이루려는 너무나 자연스런 순리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은 쉼터를 찾아 여자 도반인 마르타, 마리아 자매 집을 방문합니다.

오늘 축일을 지내는 성녀 스콜라 스티카는

매년 한 번 씩 오빠 베네딕도로를 방문하여

영적대화를 나누며 영적 도반 되어 살았고

죽어서도 같은 무덤에 묻혔습니다.

베네딕도는 스콜라스티카의 쌍둥이 오빠였습니다.

이 쌍둥이 남매인 성 베네딕도와 성 스콜라스티카가 상징하는바

참 심오합니다.

이렇게 남성성과 여성성이 주님 안에서 하나로 조화, 통합될 때

온전한 사람임을 보여줍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는 모든 사람!”

 

오늘 화답송 후렴이 건강하고도 진정한 일치의 비결을 알려줍니다.

주님을 경외할 때, 주님 안에서 주님을 향할 때

균형과 절제, 동정의 온전한 일치입니다.

남녀 간의 일치가, 공동체의 일치가 궁극적으로 향하는 바도

주님과의 일치입니다.

1독서 호세아도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을 남편과 아내의 관계에 견주면서

하느님의 사랑을 고백합니다.

 

“나는 너를 영원한 아내로 삼으리라.

  정의와 공정으로써 신의와 자비로써 너를 아내로 삼으리라.

  또 진실로써 너를 아내로 삼으리니 그러면 네가 주님을 알게 되리라.”

 

진정한 일치는 주님 안에서만 가능합니다.

주님 안에서 순수한 영적도반에 우정이요 진정한 일치입니다.

모든 남녀 간의 일치나 공동체의 일치도 주님과의 일치에서 완성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의 말씀을 경청하던 마리아가 주님과 일치의 모범입니다.

새벽 성무일도 첫 번째 후렴입니다.

 

“슬기롭고 빛나며 총명한 동정녀는

  티 없으신 말씀을 영혼의 정배로 삼으셨도다.”

 

즉시 마음에 와 닿은 말씀과 영혼입니다.

말씀이 상징하는바 주님이요 남성이고

영혼이 상징하는바 우리 믿는 이들이자 여성입니다.

영혼은 여성명사에 속합니다.

말씀과 영혼의 일치가 바로 일치의 핵심이며

이는 오리게네스의 주요사상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경청하던 마리아는

그대로 말씀과 영혼의 일치의 좋은 본보기입니다.

모든 일치의 핵심에 자리 잡고 있는 말씀과 영혼의 일치입니다.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택했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주님은 말씀과 영혼의 일치,

필요한 것 하나를 확실히 붙잡은 마리아를 적극 변호 두둔하십니다.

우리의 진정한 반쪽인 주님의 말씀과 그 반쪽인 우리 영혼이 만날 때,

온전한 일치의 참 사람에 참 행복입니다.

매일 미사의 은총이기도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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