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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11일 야곱의 우물- 마르7,31-37 묵상/ 무엇을 택하시겠습니까?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2-11 조회수386 추천수6 반대(0) 신고
무엇을 택하시겠습니까 ?

그때에 31예수님께서 티로 지역을 떠나 시돈을 거쳐, 데카폴리스 지역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갈릴래아 호수로 돌아오셨다. 32그러자 사람들이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에게 손을 얹어주십사고 청하였다. 33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34그러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그에게 “에파타 !” 곧 “열려라 !” 하고 말씀하셨다. 35그러자 곧바로 그의 귀가 열리고 묶인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 36예수님께서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들에게 분부하셨다. 그러나 그렇게 분부하실수록 그들은 더욱더 널리 알렸다. 37사람들은 더할 나위 없이 놀라서 말하였다. “저분이 하신 일은 모두 훌륭하다.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시고 말못하는 이들은 말하게 하시는구나.”
 
 
 
 
◆귀가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제대로 하게 된 이의 모습에 제 모습이 겹쳐집니다. 하느님께서는 제게 인간적인 시련을 주시며, 생명을 맛보게 해주셨습니다. 살짝 간만 보았는데도 너무 써서 뱉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묘하게 그러기가 싫습니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한테도 함께 맛보자며 강요까지 합니다.
 
원래 낙태 · 자살 · 안락사 같은 생명문제는 사회현상에 관심이 많던 저의 도덕성을 뽐내는 도구였습니다. 그런데 옆집이나 텔레비전에서나 일어나는 줄 알았던 그 일이 십 년 전쯤부터 지금까지 저한테도 줄줄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결혼과 출산이라는 달콤한 일들만 일어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제게 부모님의 갑작스런 병환과 죽음, 두 번의 자연유산, 가정해체위기 등 극심한 고통 가운데 진정한 생명의 가치를 끌어올리길 바라셨나 봅니다.
우습게도 처음에는 생명을 수호하는 교회기관에서 일하게 되어 좀 배우라고 이런 시련을 주시나 싶어 이직 (移職) 도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역으로 생명수호기관에서 일하기 때문에 인간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이 얼마나 절대적이고 무한한지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제게 희망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많은 신자 가정에서도 인공피임과 인공수정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가톨릭 교리에 어긋남을 알면서도 많은 신자가 이혼 · 자살 · 안락사 등의 유혹에 쉽게 무너지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생명과 죽음을 동시에 주시며, 생명을 택하라고 하십니다.
(신명 30, 19 참조) 과연 여러분은 무엇을 택하시겠습니까 ?

 

이창하(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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