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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2-12 조회수869 추천수1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2월 12일 연중 제5주간 토요일
 
 
 
“My heart is moved with pity for the crowd,
because they have been with me now for three days
and have nothing to eat.
(Mk.8.2) 
 
제1독서 창세기 3,9-24
복음 마르코 8,1-10
 
예수님을 가장 많이 닮은 삶을 살았다는 아씨시의 성자 프란치스코 성인을 아시지요? 그분에 대한 많은 일화 중에서 인상 깊은 이야기가 하나 생각납니다.

성인께서 제자들과 함께 몇 주 동안 단식기도를 하던 중이었다고 합니다. 오랜 단식기도를 하다 보니 모두가 힘든 상황이었지요. 프란치스코 성인과 제자들이 시장 통을 지날 때였습니다. 죽을 파는 노점 앞에 이르자, 제자 하나가 그만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손님이 먹고 있는 죽 그릇을 빼앗아 허겁지겁 먹기 시작합니다. 너무나도 배고파서 무의식적으로 행한 행동이었던 것입니다.

배가 어느 정도 차자 그제야 자신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른 제자들은 ‘그만한 배고픔도 참지 못해?’라는 생각을 가지고 경멸에 찬 시선으로 이 제자를 바라보았습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이 제자의 마음에는 이 정도의 고행도 참지 못한다는 커다란 수치심과 스승과 다른 동료들의 얼굴에 먹칠을 했다는 죄책감이 밀리 들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지요.

‘아, 이제 난 파문당하겠구나!’

바로 그때 프란치스코 성인은 이 제자 앞에 털썩 주저앉더니 그릇에 남은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는 다른 제자들을 보며 말했습니다.

“실은 나도 몹시 배가 고픈 참이었는데, 단식기도는 오늘로 끝내자꾸나.”

훌륭한 지도자는 어떤 사람일까요? 능력과 재주가 많은 사람일까요? 단호하게 잘잘못을 따지는 사람일까요? 아닙니다. 가장 훌륭한 지도자는 프란치스코 성인처럼 부족한 사람의 모자람을 채울 줄 아는 사람입니다. 즉, 자신을 드러내는데 급급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그 사람을 더욱 더 높여 줄 수 있는 사람이야 말로 훌륭한 지도자의 모습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모습이 바로 예수님의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타나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십시오. 예수님을 보러 온 사람들, 즉 예수님으로부터 힘이 되는 말씀과 깜짝 놀랄만한 기적을 보기 위해 찾아온 많은 사람들에게서 예수님은 그들이 필요한 것을 먼저 생각하시지요. 그래서 그들을 배불리 먹이기 위해 빵의 기적을 행하십니다. 사실 예수님의 힘을 간절하게 원하는 군중들이 예수님 드실 것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하지만 군중들은 그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예수님이 굶주림을 해결할 방법을 찾으려 하시지요.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우리들은 과연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바로 나만을 드러내는데 급급한 모습이 아닌,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그 사람을 더욱 더 높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갖추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 모습이야말로 예수님을 닮는 것이며, 이 모습을 통해 예수님과 하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인생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사람이다.(아인슈타인)



한 줄로 마음을 옮기다(‘행복한 동행’ 중에서)

뉴욕의 한적한 공원. 한 노숙자가 구걸을 하고 있었다. 그는 가슴에 “I am blind(나는 앞을 보지 못합니다).”라고 쓰인 팻말을 걸고 있었다. 하지만 거리를 지나는 수많은 사람들은 그에게 조금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때 한 남자가 노숙자 앞으로 다가섰다. 남자는 노숙자의 목에 걸린 팻말에 뭔가를 쓰고는 자리를 떠났다. 그런데 놀랍게도 팻말을 본 사람들이 노숙자에게 돈을 건네기 시작했다.

팻말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Spring is coming soon. But I can't see it(봄이 와도 나는 봄을 볼 수 없습니다).”

노숙자의 팻말에 쓰인 글을 고친 남자는 프랑스의 초현실주의를 주창한 시인 앙드레 브르통이었다. 그는 글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줄 알았던 것이다.
 
 
 
 
Lake Misty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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