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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의 날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11-02-15 조회수406 추천수5 반대(0) 신고

오늘은 발렌타인 데이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쵸콜렛이든 사탕이든 꽃이든 선물이든 무엇이든지 마음을 담아 표현하는 날이다. 그다지 상업적이지도 않고 요란 시끌벅적하지도 않다.

하지만 오늘이 발렌타인 데이란걸 작은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는 이른 아침부터 알게 된다. 잘 듣는 라디오에서는 로멘틱한 음악을 들려 주고 꼬맹이 숙녀 아이의 빨간 원피스와 하트 무늬 가득한 스타킹에서부터 할머니들의 빨간 스웨터까지 사랑을 상징하는 분홍빛과 빨간 빛갈이 여기 저기서 춤을 추고 있기 때문이다.

성당에서도 빨간 옷, 하트 무늬가 장식된 옷 등을 곱게 입으신 할머니들, 수수하지만 빨간 터틀넥 스웨트를 입으신 사복 차림의 할머니 수녀님의 모습에서도 사랑의 마음을 본다.

한동안 아프시던 제롬 신부님께서는 이제 지지하는 지팡이처럼 생긴 보조 기구가 있어야만 걸음을 걸으실 수 있다. 보조 기구에 몸을 싣고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움직이시며 미사를 집전해 주신다.

여전히 아름다운 목소리로 우렁차게 하느님을 찬미하는 성가는 큰 성당의 공간을 꽉 채우고도 남는다.

조금 숨이 가쁘시고 발걸음이 힘드시다는 것을 알지만 제사를 드리시는 그분의 정신은 어느 때보다 밝고 예지로와 보인다. (신부님 힘내세요.)

늘 유머가 가득하신 신부님께서 미사를 마치고 제대 옆문으로 나가시면서 "Happy Valentine's Day!"라고 밝게 웃으시며 큰 소리로 외쳐 주신다. 미사에 참례했던 우리도 답례로 "Happy Valentine's Day!"라고 신부님께 답해 주고...

미사 후 밖으로 나와 길을 걷다 신부님의 그 말 때문이었는지 모르지만 예수님의 성심, 그 사랑의 하트에서 빛이 쏟아져나오는 주님의 모습이 떠올랐다.

우리를 향해 사랑의 빛을 언제 어디서나 비추어 주시는 주님께서 오늘은 더 사랑하라 말씀하시는 듯했다. 사랑으로 오신 우리 주님께서 고통의 과정을 겪어 우리 인류에게 이루어주신 사랑을 숨기지 말고 빛으로 드러내라 하시는 듯했다.

오늘은 사랑의 날이니 마음껏 사랑해야겠다. 성체와 성혈로 주님께서 나에게 심어주신 성심의 사랑으로...

주님 안에서 더 행복한 사랑의 날 되세요. "Happy Valentine's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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