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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福)덩어리’ 우리들 - 2.17,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02-17 조회수424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1.2.17 연중 제6주간 목요일

                                                                                                    창세9,1-13 마르8,27-33

 

 

 

 

 

‘복(福)덩어리’ 우리들

 

 

 

‘하느님께서 노아와 그의 아들들에게 복을 내리시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워라.”’

 

오늘 창세기를 읽는 순간

‘아, 하느님이 제일 좋아하시는 일은 복 주시는 일이구나.

복 주시는 일이 하느님의 유일한 기쁨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여 우리는

‘축복의 하느님’ 또는 ‘참 좋으신 하느님’이라 고백합니다.

하느님의 복이 우리를 충만한 인생을 살게 합니다.

오늘은 주로 복(福)에 대해 나눕니다.

 

눈만 열리면 하느님의 축복의 선물로 가득한 세상임을 봅니다.

우리 또한 하느님의 축복을 받으려 이 거룩한 미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복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기복신앙이라 하여 복을 비하하는 것이 얼마나 부족한 생각인지 깨닫습니다.

우리의 전례기도만 봐도 무두가 하느님의 강복으로 끝맺습니다.

아침, 점심, 저녁 성무일도는 다음 강복으로 끝맺습니다.

 

“전능하신 하느님,

  우리에게 강복하시고 모든 악에서 보호하시며

  우리를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 주소서.”

 

다음은 끝기도 강복입니다.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이 밤을 편히 쉬게 하시고 거룩한 죽음을 맞게 하소서.”

 

미사 후 강복입니다.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여기 모인 모든 이에게 강복하소서.”

 

온통 하느님의 강복 속에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하느님의 끊임없는 강복이

우리를 죄의 욕망덩어리 인간에서

은총의 복덩어리 존재로 변모시켜 구원의 현실을 살게 합니다.

오늘 1독서의 창세기 장면은 하느님의 축복으로 충만한 세상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요즘 신문이나 뉴스로 접하는 세상은 아수라장 재앙의 세상입니다.

하느님의 축복의 선물이 탐욕의 사람 손을 통과하면

아수라장 재앙의 현실로 변합니다.

하느님의 축복을 나누지 않고 탐욕으로 독점한 결과입니다.

아수라장 재앙의 세상을 축복의 세상으로 만드는 일은

바로 우리 믿는 이들에게 주어진 과제입니다.

 

하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하느님께 바치는 찬미와 감사의 기도와 삶입니다.

위로부터 하느님의 축복에 대해

아래로부터 우리의 찬미와 감사의 응답입니다.

축복-찬미와 감사-축복-찬미와 감사…

이런 순환의 삶 속에 충만한 축복의 삶입니다.

우리는 물론 세상도 더불어 정화되고 성화되어

아수라장 재앙의 세상은 서서히 축복의 세상으로 변모합니다.

깨어있는 영혼에 ‘마음의 눈’은 깊어져

세상 모두가 하느님의 은총의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내가 무지개를 구름 사이에 둘 것이니,

  이것이 나와 땅 사이에 세우는 계약의 표징이 될 것이다.”

 

 

비단 하늘과 땅을 잇는 신비로운 무지개뿐 아니라

활짝 열린 마음의 눈은 곳곳에서 계약의 표징, 축복의 표징을 발견합니다.

방심으로 찬미와 감사의 삶에 빈틈이 생겼을 때

여지없이 침투하는 사탄의 유혹입니다.

죄악의 빈틈을 찾는 데 사탄을 당할 자 세상에 아무도 없습니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고백했던

주님의 수제자 베드로는 방심하던 순간 졸지에 사탄이 되어버리니

우리 모두의 가능성입니다.

‘축복-찬미와 감사’의 삶에 빈틈이 생겼을 때

여지없이 파고드는 사탄의 유혹입니다.

깨닫고 보면 하느님의 충만한 축복 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하늘의 그물은 넓고 넓어서, 엉성한 듯해도 놓치는 것이 없다.’

노자의 <도덕경> 제73장에 나오는 말입니다.

아무도 하느님 손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천망(天網)은 회회(恢恢)하여 소이부실(疎而不失)이니라.’

명심보감의 말처럼 하늘의 그물은 성글어도 빠져나갈 수 없습니다.

 

사람의 손길은 피할 수 있어도 하느님의 손길을 피할 수 없으니

하느님의 섭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작동합니다.

 

이런 하느님 의식을 투명하게 해주는 찬미와 감사의 기도와 삶입니다.

어느 신문사 논설위원의 예언자적 일갈입니다.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기록적인 혹한, 100년만의 폭설…,

  나라의 재앙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물가고와 전세난까지 겹쳐 민심은 흉흉하기만 하다.

  하늘의 섭리가 있다면, 누구를 겨냥해 누구를 치는 것일까”

 

성경에는 위정자 탓에

하늘이 역병과 자연재해를 내렸다는 기록이 드물지 않게 나옵니다.

하늘의 벌이기도 하고 인간의 무지와 탐욕으로 자초한 화이기도 합니다.

위정자들뿐 아니라 탐욕에 눈먼 국민들 역시

거국적인 회개의 실행이 필요한 때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온몸과 마음으로 당신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우리를 축복하시어

당신 생명과 사랑으로 충만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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