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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 19일 연중 제6주간 토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1-02-19 조회수635 추천수17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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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9일 연중 제6주간 토요일-마르코 9장 2-13절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바람같은 인생>

 

 

    예수님의 일생을 곰곰이 묵상하다보면 정말 바람 같은 인생이었습니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 그 어떤 높은 산도 넘어서는 바람, 한곳에 집착하지도, 연연하지도 않는 허허로운 바람 같은 인생.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의 발자취를 보십시오. 한 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으셨습니다. 그 누군가에게 집착하지도 않았습니다. 이 지상의 좋은 것들에 마음 빼앗기지 않으셨습니다. 그저 하느님 아버지께서 그려놓으신 이정표에 따라 단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묵묵히 당신의 길을 걸어가셨습니다.

 

    매일 자신을 끊고 이웃에게로 나아가셨습니다. 매일 작은 시냇물을 뒤로하고 큰 물줄기를 향해 흘러가셨습니다. 매일 사사로운 감정과 결별하며 큰 인류 전체를 끌어안기 위해 떠나셨습니다.

 

    그런 과정에서의 ‘변화’는 필수입니다. 오늘 산 위에서 변모하시는 예수님의 모습도 그 하나의 예가 아닐까요. 예수님의 일생은 부단한 자기쇄신과 정화의 길이었습니다.

 

    인간 존재란 근본적으로 나약하기 짝이 없습니다. 나약하기에 기댈 곳을 찾습니다. 뿐만 아니라 게으르지요. 안락한 곳, 마음이 끌리는 곳에서 일어설 줄 모릅니다. 그러다보면 한도 끝도 없이 늘어지게 마련이지요. 베드로 사도께서는 우리 모두를 대표해서 인간의 내면의 안주 본능을 속속들이 보여주고 계십니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참된 사랑이란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용기백배해서 일어서는 사람입니다. 어제의 나를 떨치고, 어제의 어두웠던 잿빛 날들을 뿌리치고 힘차게 일어서는 사람입니다.

 

    진정한 제자의 삶은 자기 내면 안에 깊이 자리 잡고 있는 안주하고픈 욕구, 주저앉아 있으려는 욕구를 떨쳐버리는 삶입니다. 지나친 집착, 과도한 소유를 통한 허망한 인간의 탑을 무너트리고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사랑의 도성을 쌓아가는 삶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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