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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19일 야곱의 우물- 마르9,2-13 묵상/ 모모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2-19 조회수308 추천수2 반대(0) 신고
모모

(필자가 묵상한 구절을 중심으로 싣습니다.)
그때에 2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다. 3그분의 옷은 이 세상 어떤 마전장이도 그토록 하얗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났다. 4그때에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그들 앞에 나타나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5그러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6사실 베드로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던 것이다. 제자들이 모두 겁에 질려 있었기 때문이다. 7그때에 구름이 일어 그들을 덮더니 그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8그 순간 그들이 둘러보자 더 이상 아무도 보이지 않고 예수님만 그들 곁에 계셨다. 9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분부하셨다. 10그들은 이 말씀을 지켰다.
 
 
 
 
◆최근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들의 교육문제로 고민이 많았습니다. 절박한 심정으로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러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무엇을 염려하는지 듣지도 않고 자기들 얘기만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가 무슨 단어라도 내뱉으면 그 단어 하나로 모든 것을 단정지어 버리니 도저히 대화를 나눌 수가 없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요새 잘 들어주는 사람을 만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자꾸 열린 자세로 상대방의 얘기를 들어주기보다 훈계하거나 지시하는 것이 더 익숙해집니다. 체험에서 우러나온 소중한 것이지만 종종 편견이나 선입견에 갇힌 말이 되어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때도 있습니다.
「모모」 의 주인공 모모는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는 불쌍한 고아 소년입니다. 하지만 특별한 재주가 있어서 모모 앞에서는 기죽은 사람도 자신감을 되찾고, 다투던 사람들도 서로 화해하게 되지요. 결국 마을의 모든 사람은 지치고 문제가 생길 때마다 모모를 찾아갑니다. 모모는 잘 들어줄 뿐입니다.
‘듣는다’ 는 것은 다만 주의 깊게 귀를 기울이는 것만이 아니라 마음을 여는 행위입니다. 내 마음을 열 때 비로소 상대방의 진실한 모습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듣는 행위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오늘 복음의 “그의 말을 들어라.” 는 예수님께 순종하라는 뜻입니다. 곧 예수님의 말씀에 자기의 마음을 열어 말씀을 실행하고 말씀에 순종하는 것을 말합니다. 평생 아버지의 말씀을 잘 들으신 예수님이 만민의 빛이 되신 것처럼, 우리 생활 안에 예수님의 말씀을 모신다면 날마다 더 큰 기쁨과 은총이 함께할 것입니다.

 

이창하(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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