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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20일 야곱의 우물-마태5,38-48/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2-20 조회수373 추천수2 반대(0) 신고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8“‘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39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히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40또 너를 재판에 걸어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41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주어라. 42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
 
43“‘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44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45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주신다. 46사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 그것은 세리들도 하지 않느냐 ?
 
47그리고 너희가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 너희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 그런 것은 다른 민족 사람들도 하지 않느냐 ? 48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시작 기도
오소서, 성령님, 우리 마음의 어둠을 비추시어 미움을 사랑으로 악을 선으로 갚으며 평화의 복음을 증언할 수 있게 하소서.

세밀한 독서 (Lectio)
오늘 복음 말씀은 사랑과 용서를 주제로 제자들이 율법을 어떻게 예수님의 정신에 따라 살아갈 수 있는지 가르칩니다. 제자들이 복수를 피하고, 원수까지도 사랑할 수 있을 때 그들은 하느님을 닮은 하느님의 자녀라고 불릴 것입니다.
 
첫째, 제자들은 복수를 피해야합니다. (마태 5, 38 – 42)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라는 동태복수법 (탈출 21, 22 – 25; 레위 24, 19 – 20; 신명 19, 21)은 잘못된 행위에 대해 더 많은 피해를 방지하려는 고대법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단순히 그들 자신이 그들을 나쁘게 대하는 사람들에게 악을 행하지 않는데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계속해서 선을 행해야 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제자들은 아예 복수하려는 생각 자체를 버리고, 무엇을 얻으려 하기보다 나누어줄 것이 없는지를 더욱 생각하는 삶의 방식을 택해야 합니다. 바오로도 같은 생각을 말합니다. “악에 굴복당하지 말고 선으로 악을 굴복시키십시오.” (로마 12, 21)  여기에서 마태오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예수님의 성실한 모습입니다. “우리는 성실하지 못해도 그분께서는 언제나 성실하시니 그러한 당신 자신을 부정하실 수 없기 때문입니다.” (2티모 2, 13) 제자들은 예수님에게서 의인이든지 죄인이든지 한결같이 성실하셨던 그분의 태도를 본받도록 초대받습니다. 이 길이 인간의 생각과 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하게 보이지만, 제자로 부르시는 분은 성실한 분이시니, 제자들이 그렇게 되도록 도와주실 것입니다.(1테살 5, 24 참조)
 
둘째, 제자들은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마태 5, 43 – 47) 예수님은 이웃만이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제자들한테 그의 원수를 사랑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예수님이 말하는 사랑은 자연적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랑 (아가페) 이나 남자와 여자 사이에서 느끼는 애정 (에로스) 이나 친구들 사이에 체험되는 애정 (필리아) 도 아닙니다. 예수님이 여기서 말씀하시는 사랑은 그런 종류의 느낌이 아니라 결정, 다른 사람의 선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마음의 의지입니다. 그 사랑의 기원은 그리스도이며, 그 사랑을 실천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사랑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갈라 2, 20 참조) 악을 선으로 갚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마태 5, 44), 그들에게 평화로 인사 (5, 47; 5, 9 참조) 하는 것은 우리가 가진 이 앎에 바탕을 둔 결정입니다. 오직 이렇게 하기로 선택하는 사람만이 하느님의 딸과 아들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 제자들은 아버지를 닮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5, 48) 5, 21 – 48 에서 예수님이 가르친 새로운 율법 해석의 궁극 목적은
 
48절 마지막 구절에서 드러납니다.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본문의 문맥에서 ‘완전함’ 이라는 말은 윤리적인 완전함이 아니라 ‘진실함’ 을 가리킵니다. 이것은 ‘진정한 사람’ 과 관계되지, ‘불완전함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 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완전한 사람은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그들을 부르시어 주시는 상을 얻으려고, 그 목표를 향하여 달려가고 있는 성숙한 사람들입니다.(필리 3, 14 – 15) 완전한 사람은 “은혜를 모르는 자들과 악한 자들에게도 인자한”
(루카 6, 35) 아버지처럼 자비를 베푸는 사람들입니다. 아버지처럼 완전한 사람이 되라는 요구는 우리 행동 규범이 아버지의 행동방식을 닮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받은 신분 그대로 살라는 말씀입니다. 자녀들이 부모를 닮듯이 하느님의 자녀라면 하느님을 닮아 자비로운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묵상 (Meditatio)
마태 5, 21 – 48 에 담긴 가르침은 율법의 진정한 의미를 실천에 옮기는 데, 우리의 내적인 자세와 사소한 감정들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마태오의 조언은 또한 상당히 실제적인 권고이기도 합니다. 미움, 화해의 어려움, 적대심 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는 마태오 공동체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근본적인 도전을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형제들을 사랑하기 위해서 많은 덕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원하시는 것은 더 높은 질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데 있어 어린 아이가 아니라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 그리스도께서 지니셨던 그 마음을 우리 마음으로 간직하고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필립 2, 5 – 11 참조)

기도 (Oratio)
주님께서는 자비하시고 너그러우시며 분노에 더디시고 자애가 넘치신다. 끝까지 따지지 않으시고 끝끝내 화를 품지 않으시며 우리의 죄대로 우리를 다루지 않으시고 우리의 잘못대로 갚지 않으신다.
(시편 103, 8 – 10)

 

임숙희(로마 그레고리안대학교 성서영성 신학박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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