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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21일 야곱의 우물-마르9,14-29 묵상/ 내 안의 어린아이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2-21 조회수373 추천수5 반대(0) 신고
내 안의 어린아이

그때에 [예수님과 제자들이 산에서 내려와] 14다른 제자들에게 가서 보니, 그 제자들이 군중에게 둘러싸여 율법학자들과 논쟁하고 있었다. 15마침 군중이 모두 예수님을 보고는 몹시 놀라며 달려와 인사하였다. 16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저들과 무슨 논쟁을 하느냐 ?” 하고 물으시자, 17군중 가운데 한 사람이 대답하였다. “스승님, 벙어리 영이 들린 제 아들을 스승님께 데리고 왔습니다. 18어디에서건 그 영이 아이를 사로잡기만 하면 거꾸러뜨립니다. 그러면 아이는 거품을 흘리고 이를 갈며 몸이 뻣뻣해집니다. 그래서 스승님의 제자들에게 저 영을 쫓아내 달라고 하였지만, 그들은 쫓아내지 못하였습니다.”
 
19그러자 예수님께서, “아, 믿음이 없는 세대야 ! 내가 언제까지 너희 곁에 있어야 하느냐 ? 내가 언제까지 너희를 참아주어야 한다는 말이냐 ? 아이를 내게 데려오너라.” 하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20그래서 사람들이 아이를 예수님께 데려왔다. 그 영은 예수님을 보자 곧바로 아이를 뒤흔들어 댔다. 아이는 땅에 쓰러져 거품을 흘리며 뒹굴었다. 21예수님께서 그 아버지에게, “아이가 이렇게 된 지 얼마나 되었느냐 ?” 하고 물으시자 그가 대답하였다. “어릴 적부터입니다. 22저 영이 자주 아이를 죽이려고 불 속으로도, 물속으로도 내던졌습니다. 이제 하실 수 있으면 저희를 가엾이 여겨 도와주십시오.” 23예수님께서 그에게 “‘하실 수 있으면’이 무슨 말이냐 ? 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하고 말씀하시자,
 
24아이 아버지가 곧바로,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25예수님께서는 군중이 떼를 지어 달려드는 것을 보시고 더러운 영을 꾸짖으며 말씀하셨다. “벙어리, 귀머거리 영아, 내가 너에게 명령한다. 그 아이에게서 나가라. 그리고 다시는 그에게 들어가지 마라.” 26그러자 그 영이 소리를 지르며 아이를 마구 뒤흔들어 놓고 나가니, 아이는 죽은 것처럼 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모두 “아이가 죽었구나.” 하였다. 27그러나 예수님께서 아이의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아이가 일어났다. 28그 뒤에 예수님께서 집에 들어가셨을 때에 제자들이 그분께 따로, “어째서 저희는 그 영을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 ?” 하고 물었다. 29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
 
 
 
 
◆어른인 내 안에 아직 성장하지 못한 어린이가 있습니다. 그 어린아이는 뭔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쉽게 남을 탓합니다. 자신의 생각만 옳은 것이라고 밀어붙이기도 합니다. 어느 때는 감히 주님의 생각을 안다는 착각에 빠져 일을 그르쳐 주변 사람까지도 힘들게 할 때도 있습니다. 주님이 바라시는 것을 따른다고 말하면서도 제가 바라는 방향으로 밀고 나가려고 교묘하게 꾀를 부릴 때도 있습니다. 어른의 모습을 한 내 안에 있는 철이 덜든 아이는 자주 이기적인 행동으로 성숙한 성인이 지녀야 할 삶의 균형을 깨뜨립니다.
 
그래도 꾸준히 육신과 함께 내면도 성숙하려고 애를 써봅니다. 심리적 방법에 의존하고 베스트셀러가 된 인간 성숙에 대한 책도 읽어봅니다. 스스로를 계발하는 명상법에도 관심을 가져봅니다. 가끔은 여러 방법이 효과를 발휘하는지 제 자신이 통합을 이룬 것 같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면의 아이는 저를 떠나지 않고 깊이 숨어 있다가 어느 순간 불쑥 저와 주변을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지난 시간 동안 이루어진 치유의 경험으로 딱하고 가여운 제 내면의 아이를 보듬고 안아주시며 자라게 해주시는 분이 주님이심을 깨달았습니다. 모든 인간적 방법에 앞서 주님만이 저를 온전히 균형 잡힌 신앙인으로 성장시켜 주실 분임을 알았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스스로 해낼수 있을 것 같은 착각과 인간적 방법으로 우회하려는 어리석음을 범하곤 합니다. 저의 힘으로 뭔가 해보려는 고집스런 이기심은 쉽게 인간적 방법을 선택하는 유혹에 빠지곤 합니다. 주님 앞에서 저의 내면을 직시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치유자이신 주님,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 저를 고쳐주십시오.

 

김인순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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