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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2-23 조회수951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2월 23일 성 폴리카르포 주교 순교자 기념일
 

 
For whoever is not against us is for us.
(Mk.9.40) 
 
 
제1독서 집회서 4,11-19
복음 마르코 9,38-40


생활하면서 종종 갑곶성지의 생활이 떠올려집니다. 처음 그곳에서 살 때는 모든 것을 혼자서 해야만 했었지요. 청소, 빨래, 요리, 미사, 사무, 관리 업무 등등 많은 것들을 저 혼자 해야만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가장 힘들었던 것은 빨래와 요리였습니다. 요리는 워낙 할 줄을 몰랐고, 빨래는 세탁기가 하기는 하지만 빨래 후의 정리가 보통 귀찮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빨래하기가 귀찮아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신을 양말이 딱 한 켤레만 남은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제가 잘못 정리를 했는지, 그 한 켤레 남은 양말도 짝짝인 것입니다. 즉, 하나는 검은색 양말이고, 다른 하나는 짙은 회색 양말이었지요. 얼핏 비슷한 색깔이라 그렇게 분류했나 봅니다.

이 양말을 바라보며 많은 갈등이 생겼습니다. 그냥 신어야 할 것인가, 아니면 어제 양말을 하루 더 신을 것인지 갈등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지요. 특히 이날 중요한 만남이 있었기 때문에 저의 갈등은 더욱 더 심각해졌습니다. 결국 약속장소로 가면서 새 양말을 사서 갈아 신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아무튼 그때 이후 정리정돈을 미리미리 잘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양말이 있다 하더라도 서로 다른 색깔의 양말로 하나씩만 가지고 있다면 어떨까요? 또한 한쪽의 양말은 지극히 정상인데 다른 한쪽의 양말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럴 경우 이 양말을 선택해 신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양말은 양쪽 모두 정상이고, 색깔이 같아야 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물론 패션의 또 다른 차원으로 색깔을 다르게 해서 신는 경우가 있기는 합니다).

양말의 모습처럼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세상 역시 서로가 서로에게 맞추며 살아가는 세상이며 주님께서도 그렇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상대방이 나에게 맞추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면서도, 내가 상대방에 맞추는 것은 그럴 수 없다며 거부합니다. 그러나 서로 맞춰야 양말 양쪽을 다 쓸 수 있는 것처럼, 우리 역시 서로 맞추어야 주님께서 주신 이 세상에서 잘 살 수 있습니다.

예수님 시대에 어떤 사람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그 마귀를 쫓는 사람을 전혀 몰랐지요. 단순히 예수님을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예수님의 이름을 팔아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가 그러한 행동을 하지 못하게 막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판단과 다르다고 무조건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오히려 같은 뜻과 같은 지향을 가지고 있다면 더욱 더 서로 함께 주님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하시지요.

예수님 제자들처럼 완고한 마음은 이제 버려야 합니다. 그보다는 모든 이들과 함께 주님 앞에 나아갈 수 있도록 좀 더 넓은 마음을 간직해야 합니다. 이러한 지혜를 가지고 생활하는 사람만이 주님의 사랑을 충만히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말이 쉬운 것은 결국 그 말에 대한 책임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맹자).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낸시 펠로시, ‘자신의 숨겨진 힘을 깨달아라’ 중에서)

나는 미국 민주당 역사상 첫 여성 하원의장이 되었다. 지금은 의회의사당 안팎에서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많지만 내가 처음 하원의원이 됐을 때, 의회 경비원들은 내가 누군지 몰랐다. 그래서 나는 의원들만 출입할 수 있는 곳에 들어가려고 할 때마다 몇 번이고 거절을 당했다. 그때마다 경비원과 이런 대화를 해야 했다. “죄송합니다. 이곳은 의원들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저도 의원이에요.” “누구시죠?” “캘리포니아 주에서 온 하원의원 낸시 펠로시예요.”

경비원이 내 이름을 찾아보고 전화하는 동안 나는 늘 기다려야 했다. 그들이 단지 자신의 할 일을 한다는 것은 이해했지만, 너무 자주 그런 일이 발생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소한 사건이 생겼다. 그날도 의회 경비원이 내게 말했다. “거기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그곳은 의원들만 들어갈 수 있어요.” 나는 몇 번째인지도 모를 말을 다시 했다. “저도 의원인데요.” 이번에는 그 경비원이 미소를 띠며 말했다. “아, 하원의원이시라면 원하시는 곳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의원석에 앉아 있는데 한 의원이 의장실 로비 쪽으로 가는 게 보였다. 나는 그에게 용무가 있어 그를 따라가다가 낡은 나무 판으로 만들어진 출입구를 지나가게 되었다. 그때였다. 경비원이 다급하게 외쳤다.

“거기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멈추세요!”

“저는 하원의원입니다. 제가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갈 수 있어요.” 나는 선언했다.

그는 당황했다. “의원님, 거긴 남자 화장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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