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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독서묵상) 사랑을 테스트하지 말라!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1-02-24 조회수619 추천수13 반대(0) 신고

 


 

 

사랑을 테스트하지 말라!  

(집회서5,1-8)

 

        “‘죄를 지었어도 내게 아무 일도 없었지 않은가?’ 하지 마라.
         주님께서는 분노에 더디시기 때문이다.
        ‘그분의 인자함이 크시니,
        수많은 내 죄악이 속죄받으리라.’고 말하지 마라.
        정녕 자비도, 분노도 다 그분께 있고,
        그분의 진노가 죄인들 위에 머무르리라.”

        사춘기의 아이들,
        특히 부모 없이 청소년 시설에 사는 아이들과 살다보면
        사랑을 시험받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착하던 아이가 어느 날부턴가 탈선을 하여 말썽을 부리고,
        어깃장을 놓거나 반항을 하여 부모 또는 보모들을 당황케 합니다.
        이는 물론 사춘기가 되어 인생의 방황을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더 이상 종교나 규범이나 부모의 통제를 벗어나 자유인으로서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마음의 발로이기도 하지만
        탈선과 반항을 통해서 사랑을 테스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말하자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내가 이렇게 못된 짓을 해도

        나를 사랑하는지 테스트하는 것입니다.
        특히, 사랑을 상대적으로 못 받았다고 생각하는 아이들,
        예를 들어 가정에서는 사랑을 많이 받은 첫 째에 비해
        둘째가 이런 테스트를 더 많이 또는 심하게 합니다.
        자기도 사랑받기 위해, 아니 언니보다 더 사랑받기 위해
        언니보다 더 잘하려 했고 또 자기 딴에는 잘 했는데도
        부모가 언니를 더 사랑한다고 생각되면
        이제는 반대로 일부러 나쁜 짓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정말 자기를 사랑하는지 테스트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무릇 대부분의 말썽과 반항은
        한 편으로는 사랑의 테스트요
        다른 한 편으로는 사랑받고 싶은 마음의 표시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테스트 안에는
        사랑에 대한 믿음이 어느 정도 있는 것입니다.
        왜냐면 사랑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면

        테스트할 필요가 없을 것이며,
        감히 테스트하지도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남이나 계부모에게 이렇게 하겠습니까?
        그랬다가는 바로 쫓겨날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러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못된 짓에는 어떤 믿음이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못된 짓을 해도 자기가 절단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
        하느님이 자기를 끝내 버리지 못하실 것이라는 믿음 말입니다.

        저에게도 그런 믿음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나의 죄가 아무리 커도 그 죄보다 크기에
        나를 용서하실 것이라는 믿음,
        하느님의 사랑은 내가 아무리 큰 죄를 져도
        결코 나를 버리지 못하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제가 죄를 짓는 것은 오늘 집회서 말씀처럼
        이 하느님의 사랑을 믿고 죄를 짓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믿음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은 정녕 나를 사랑하시기에
        아무리 큰 죄를 져도 용서하시고,
        아무리 큰 죄를 져도 나를 버리지 못하십니다.

        그러나 이것도 알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랑하시지만

        혼을 내신다는 것 말입니다.
        벌을 내리시거나 혼을 내시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 말입니다.
        말하자면 사랑의 매인 것이지요.

        그러므로 하느님 사랑에 대한 오판이 없어야 합니다.
        하느님 사랑에는 당근만 있지

        채찍이 없다는 오판 말입니다.
        그리고 오늘 집회서의

        “정녕 자비도, 분노도 다 그분께 있고,
        그분의 진노가 죄인들 위에 머무르리라.”는 말씀도
        마음에 새겨야 할 것입니다.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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