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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2-26 조회수848 추천수18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2월 26일 연중 제7주간 토요일
 
 
 
"Amen, I say to you,
whoever does not accept
the Kingdom of God like a child
will not enter it.”
Then he embraced the children and blessed them,
placing his hands on them.
(Mk.10,15-16)
 
 
 
 
제1독서 집회서 17,1-5
복음 마르코 10,13-16
 
 
 
미국의 시인이자 철학자인 랄프 왈도 에머슨이 자신의 생을 마감하면서 다음과 같이 성공에 대한 정의를 했다고 합니다.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서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이곳에 살아있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어떠세요? 이렇게 사는 것이 성공한 것이라는데 동의하십니까? 그런데 많은 이들이 추구하는 삶은 이러한 것이 아니지요. 돈과 명예 등 세속적인 것들이 더욱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그것만을 위해서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과연 그러한 것들이 진정한 행복으로 나를 이끌어 줄까요?

유명한 배우였던 마릴린 먼로는 젊은 날에 자살을 택하면서 이러한 말을 남겼다고 해요.

“나는 남보다 많은 인기를 얻고, 성공을 거두고, 부족함 없이 모든 것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인생의 목적을 잃어버렸습니다. 나는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말할 수가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린이들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렇다면 어린이와 같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어린이는 우선 단순합니다. 그래서 쉽게 웃지요. 별 특별한 이야기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어린이들은 웃고 떠들 수가 있습니다. 둘째 어린이들은 의존적입니다. 약하기 때문에 보호를 받아야 하며, 배움이 적기 때문에 가르침이 필요하다는 것을 어린이 스스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존적이며, 이는 곧 겸손함을 뜻하게 됩니다. 셋째 어린이들은 순진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순진하지 않다고 이야기들을 하지만, 그래도 어른들보다는 순진합니다.

이렇게 단순하고 겸손하며 순진한 아이들의 특징을 간직해야만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이것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성공의 비결인데, 왜 우리들은 어른이 되면서 이 사실을 잊어버릴까요? 그래서 우리들은 항상 과거에 연연하면서 ‘그때가 좋았는데...’라는 후회의 말만을 되풀이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어린 시절로 돌아가라고는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대신 ‘어린이와 같이 되라.’면서, 지금 이 순간의 노력으로 어린이처럼 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시는 것입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의 노력. 세속적인 것에만 성공을 찾지 않고, 바로 주님 안에서 성공을 찾는 우리들의 노력을 통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진정한 성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과 진실(조명연,'행복한 하루'중)
 
저는 요즘 일기 예보에 얼마나 민감한지 모릅니다. 아침과 저녁에 꼭 확인하는 것이 바로 그날의 날씨입니다.왜 이렇게 일기예보에 관심을 가질까요? 어린시절 소풍갈때 비가 오지 않기를 바랐던 것처럼, 어디에 놀러 가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날씨에 민감한 농부처럼 농사를 짓기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저는 요즘 유일하게 쉬는 화요일도 쉬지 못하면서 성지에서 생활하고 있고, 농사 지을 일도 전혀 없습니다. 일기예보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성지를 방문하시는 순례객 때문입니다.
 
갑곳성지는 경당이 매우 작습니다. 그래서 순례객이 많을 경우, 경당에서 미사를 하지 못하고 대신 야외 행사장에서 미사를 하고 있지요. 그런데 문제는 비입니다. 만약 비가 오면 비를 피할 공간이 없기 때문에 , 천막을 치거나 또는 우산을 받쳐 쓰고서 미사를 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이지요.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일기예보에 관심이 안 갈수가 없더군요.
 
저지난 주말이었습니다. 일기예보에서 '오전에 비 조금 오후부터 맑음'이라는 안내를 보았습니다.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날 미사를 하시겠다고 했던 순례객이 350분 정도 되었거든요. 천막을 설치하면서 조금이라도 비를 피할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비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지요
 
날씨가 계속 흐린 것이 곧 비가 쏟아질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11시 미사가 모두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그 순간 저는 일기예보의 '오후부터 맑음'이라는 언급이 떠올랐습니다. 이제 12시가 넘어갔으니 분명히 오후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저는 힘있게 말했지요.
 
"여러분 비가 올것 같지요? 하지만 절대로 오지 않습니다. 비가 오면 제가 책임질테니 걱정하지 마시고 오늘 순례 잘 하시길 바랍니다."
 
잠시 뛰, 성지 설명을 하는 도중에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더군요 그것도 조금씩 오는 것이 아니라 마치 하늘에 구멍이 난것처럼 엄청난 비가 쏟아졌습니다. 그때 제 입장이 어떠했을까요? 일기예보의 내용이고 그래서 힘있게 말했지만, 결국 망신만 당하고 말았습니다.
 
지금 우리들이 하고 있는 말들을 떠올려 보세요. 분명히 과학적인 근거를 들어서 이야기를 하지만, 또한 눈에 보이는 사실이라고 생각하면서 하고 있는 말들이 과연 진실일까요? 아닙니다 비록 겉으로는 진실이라고 판단되는 것들일지라도 사실은 진실이 아닐수도 있습니다.
 
일기예보만을 믿고서 큰소리 쳤다가 망신 당했던 저처럼, 지금도 눈에 보이는 것만 강변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진실도 바라불수 있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Memory Of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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