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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린이들을 축복하시다' - [유광수신부님의 복음묵상]
작성자정복순 쪽지 캡슐 작성일2011-02-26 조회수372 추천수2 반대(0) 신고
 <어린이들을 축복하시다.>(10, 13 -16)

 -유 광수신부-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께 데리고 와서 손을 얹어 축복해 주시기를 청하자 제자들이 그들을 나무랐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화를 내시며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말고 그대로 두어라. 하느님의 나라는 이런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누구든지 어린이와 같이 순진한 마음으로 하느님 나라를 받아 들이지 않으면 결코 거기 들어 가지 못할 것이다" 하고 말슴하셨다. 그리고 어린이들을 안으시고 머리 위에 손을 얹어 축복해 주셨다.

 

우리의 관심은 무엇인가? 내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가? 사람은 각자 자기 삶의 목표가 있고  그것을 이루려고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돈을 벌어서 부자가 되려는 것을 자기 인생의 목표로 삼은 사람은 어떻게 해서든지 돈을 벌어 부자가 되려고 노력할 것이다. 세계 챔피온이 되려는 사람은 무엇을 하든지 그것만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과연 나의 인생 목표는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지금가지 달려왔고 또 앞으로 남은 인생을 살아가려고 하는가? 목표없는 인생은 불행하다. 우리가 무엇을 하든 먼저 목표를 분명히 세워 놓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그리고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따라서 성공하는 인생을 살려면 먼저 목표를 세우고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반드시 실천하고자 하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계획을 세우는데 실패한다는 것은 실패하기를 계획하는 것이다."라고 어떤 학자는 말했다.산다는 것은 먼저 계획하는 것이요, 계획한다는 것은 목표와 방향을 세우는 것이요, 그 목표와 방향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을 구상하고 준비하는 것이다. 먼저 명확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계획없는 생활은 실패를 가져온다. 한문에 始終如一(시종여일)이라는 말이 있다. 처음과 끝, 시작과 마지막이 한결같아야 한다는 말이다. 사람은 무슨 일이나 한결같아야 한다. 한결같다는 것은 얼마나 훌륭한 일인가. 한결같다는 것은 이랬다 저랬다 하지 않는 것이다. 꾸준하고 끈기가 있고 일관성이 있고, 믿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결같다는 것은 작심삼일하지 않는 것이다. 쉬지 않고 꾸준히 전진하는 사람만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쉬임 없이 흘러가는 강물만이 망망대해에 도달한다.

과연 내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가? 나는 한번뿐인 내 인생을 무엇을 위해서 살아야 하고 무엇를 위해서 죽어야 하는가? 내 인생 목표를 잘못 세우면 일회성인 내 인생이 실패로 끝날 수 있다. 인생은 반복이 없고 연습이 아닌 실전뿐이다. 그러기 때문에 인생은 진지한 것이고 엄숙한 것이고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마치 마라톤 선수가 목적지를 향해 줄기차게 달려가듯이 내 인생 목표를 향해 한 발짝 한 발짝 땀을 흘리며 최선을 다해 달려가야 한다.
옳은 길을 찾아가는 사람을 도인(道人)이라고 한다. 바른 길을 찾고자 하는 이를 구도자(求道者)라고 한다. 인생의 길이 무엇인지를 바로 아는 것을 도통(道通)한다고 한다. 산다는 것은 옳은 길을 찾아가려는 부단한 노력이의 과정이다. 아침에 도를 깨달으면 저녁에 죽어도 한이 없다고 공자는 갈파했다. 이 말은 공자가 얼마나 인생의 옳은 길을 갈구하였는가를 잘 나타낸 말이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은 우리가 가야할 길을 분명히 보여 주신 분이시다. 우리는 예수님에게서 우리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가를 배우고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어떤 방법이 있는지를 배워야 한다. 예수님이 처음으로 활동을 시작하시면서 "때가 차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고 선포하셨다. 이 말씀은 우리 인간의 목표가 무엇이고 그 목표에 이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가르쳐주신 말씀이다. 즉 인간의 삶의 목표는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고 그곳에 들어가기 위한 방법은 회개하고 복음을 믿는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 회개하고 복음을 믿는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삶의 목표라는 것을 알면서도 들어가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회개하기가 어렵고 복음을 믿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에서 다시 한번 우리가 어떻게 하면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지 그 방법을 가르쳐 주신다. "사실 하느님의 나라는 이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결코 그 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어린이란 사람 대접을 받지 못하는 가장 낮은 신분의 사람이다. 사람 숫자를 계산 할 때에도 넣지 않을 만큼 사람 취급을 하지 않았다. 제자들이 어린이를 막은 것은 이런 하찮은 사람을 자기 스승님께 데려 온다는 것이 기분이 상한 것이다. 데려올 가치도 없는 어린이를 왜 데리고 오느냐 하는 태도이다. 그래서 제자들은 어린이를 데리고 온 사람들을 나무랐다. 즉 그들의 무지함 또는 그들의 경거망동한 행동, 예의 없는 행동에 대한 질책이었다. 어떻게 보면 그 당시 어린이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당연한 행동인지도 모른다. 그것이 그 당시 당연시해온 사회적인 분위기였던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예수님이 화를 내셨을까?
예수님의 화는 제자들에 대한 화였다. 즉 예수님은 가장 낮은 자를 위해 오셨고 누구나 다 사랑하시는 분이시다. 잘못된 가치관 사회적인 관습을 깨트리려 오셨고 그것을 제자들에게 교육시켜 오셨다. 그런데 아직까지 제자들의 인식과 사고는 조금도 일반 사람들과 차이가 없다. 제대로 깨닫지 못하는 제자들의 무지함에 대한 화이다.
안타까움이다. 보고 보아도 알아듣지 못하는 제자들의 무지에 대한 화이셨다.

여기서 말하는 어린이는 자기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나약한 존재이다. 밥을 먹고 싶어도 엄마가 해주지 않으면 먹지 못하고 어디를 가고 싶어도 데려다 주지 않으면 갈 수 없는 나약한 존재이다. 그저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존재이다. 그러니까 어린이는 모든 것을 선물로 받아들이는 존재이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런 마음으로 말씀을 받아들이는 이의 것이라는 것이다. 율법학자들처럼 율법을 잘 지킴으로써 그 공로에 의한 어떤 대가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물로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선물로 받아들이는 자의 몫이다.
하느님의 나라는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거저 주시는 은총의 선물이다. 따라서 인간은 마치 자기가 받은 물건이 자기의 힘에 의해 생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어린이처럼 하느님의 나라를 하느님의 선물로 받아들이는 법을 알아야 한다. 그 하느님의 선물이란 무엇인가? 복음이다. 따라서 복음을 순수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만이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 우리가 이미 와 있는 하느님의 나를 체험하지 못하는 이유는 어린이와 같이 순순한 마음으로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행복하여라, 온유한 이들! 그들이 땅을 차지하리니.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이들! 그들이 하느님을 뵈오리니."(마태 5,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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