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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28일 야곱의 우물- 마르10,17-27 묵상/ 주님께서 직접 저를 인도해 주십시오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2-28 조회수392 추천수5 반대(0) 신고
주님께서 직접 저를 인도해 주십시오

그때에 17예수님께서 길을 떠나시는데 어떤 사람이 달려와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선하신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 하고 물었다. 18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어찌하여 나를 선하다고 하느냐 ? 하느님 한 분 외에는 아무도 선하지 않다. 19너는 계명들을 알고 있지 않느냐 ? ‘살인해서는 안 된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횡령해서는 안 된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20그가 예수님께 “스승님, 그런 것들은 제가 어려서부터 다 지켜왔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1예수님께서는 그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며 이르셨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22그러나 그는 이 말씀 때문에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23예수님께서 주위를 둘러보시며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 24제자들은 그분의 말씀에 놀랐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거듭 말씀하셨다. “얘들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
 
25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26그러자 제자들이 더욱 놀라서, “그러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 하고 서로 말하였다.
27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바라보며 이르셨다.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그렇지 않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수도 생활을 시작하면서 작은 선행을 하나씩 배우고 실천할 때마다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내 힘으로 조금은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불규칙한 실천과 쉽게 무너지는 결심 때문에 제가 마음먹었던 선행이나 착한 일들은 그리 좋은 열매를 맺지 못했습니다. 매번 다시 시작하면서도 늘 같은 것에서 넘어지는 제 모습에 실망하고 스스로 만든 기대치에도 못 미치는 저를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적이 있습니다. 좋은 일을 할 때마다 빈 서랍에 콩을 한 개씩 집어넣었지만 분심과 형식적 행동으로 나중에 보니 쭉정이 몇 알만 뒹굴더라는 옛이야기가 제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주님을 따라 산다고 하면서도 제 힘으로 뭔가를 이루려 애쓰고, 주님께 다가간다 하면서도 제 이익이나 만족을 우선하는 이기심은 헛된 교만을 키웠을 뿐입니다. 쭉정이 몇 개를 담은 빈 그릇인 자신을 모르면서 앞으로 나간다는 착각에 잠겨 사는 저를 주님은 연민 어린 눈길로 바라보셨습니다. 가끔은 뭔가 이루어낸 것 같지만 그것도 주님의 힘이 아니면 불가능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제서야 아무것도 아닌 제 모습이 제대로 보입니다. 주님, 저의 힘으로는 주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따를 수도 없고 착각과 오만을 벗어날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주님께 가는 길은 당신의 가르침을 경청하고 따르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서부터 하느님 나라의 행복을 살고 전하다가 영원한 나라에 들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데 방해되는 제 성향과 안전, 생각과 의지를 드리오니 주님께서 직접 저를 인도해 주십시오.

 

김인순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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